동물병원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중 하나는 반려동물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다. 보호자의 성향과 함께 식단을 묻는 이유는 분명하다. 음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최재용 중리더펫동물병원 대표원장은 최근 보호자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음식으로 ‘고구마’를 꼽는다.
식이성 또는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을 가진 반려견 보호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절반 이상이 “조금씩은 괜찮을 것 같아서” 고구마를 급여했다고 말한다. 사람에게 건강식으로 알려진 음식이기에 반려견에게도 무해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중요한 오해가 시작된다.
개는 흔히 잡식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부생리학적으로 보면 육식동물의 특징을 강하게 지닌다. 개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늑대가 육식을 기반으로 살아간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육식동물의 소화기는 구조가 단순하다. 위와 소장, 대장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단백질과 지방 소화에 최적화돼 있다. 반면 초식동물은 여러 개의 위나 발달한 맹장을 통해 섬유질 위주의 식물을 소화한다. 개의 소화기는 후자와 거리가 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