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깔린 옷 위로 성큼성큼 올라가더니 그 위에서 말없이 잠드는 반려견. 보호자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이 장면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과연 강아지는 왜 하필이면 보호자의 옷 위에서 잠을 청하는 걸까?
강아지는 사람보다 후각이 약 1만 배 이상 발달해 있다. 따라서 세상을 ‘냄새’로 인지하고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보호자의 체취는 강아지에게 있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냄새’이기 때문에, 옷이나 담요, 신발 같은 물건에서도 보호자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보호자의 옷 위에서 자는 행동은 마치 어미와 함께 있는 것처럼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려는 본능적인 선택이다. 불안하거나 외롭다고 느끼는 상황일수록 이 같은 행동은 더 빈번해진다. 특히 보호자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보호자의 냄새가 밴 옷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그리움과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또한 강아지는 사회적 동물로서 자신이 속한 무리와의 유대감을 중시한다. 옷 위에서 잠을 자는 것은 단순히 편한 자리를 찾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내 무리이며, 나는 당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인 셈이다. 자신이 가장 경계심을 풀 수 있는 공간에서만 잠드는 강아지 특성상, 보호자의 냄새가 가득한 옷은 최고의 ‘안식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