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혈압은 주로 낮 동안 스트레스나 활동으로 인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만, 놀랍게도 수면 중에도 혈압이 오를 수 있다. 특히 이 밤사이 혈압 상승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의 또 다른 위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밤에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줄고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면서 혈압은 낮아지게 된다. 이를 ‘야간 혈압 하강(dipping)’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하강 현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밤사이 혈압이 더 높아지는 ‘non-dipper’ 혹은 ‘riser’ 현상을 겪는다. 이런 경우 심장과 뇌혈관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해져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수면 중 혈압이 오르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는 수면무호흡증이다. 코골이와 함께 숨이 반복적으로 멎는 이 질환은 체내 산소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이를 감지한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혈압을 올린다. 또한 깊은 수면을 방해해 자율신경계를 혼란스럽게 만들며 혈압 조절 기능을 떨어뜨린다.
또한,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면증도 수면 중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특히 밤에 뒤척이거나 자주 깨는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혈압이 낮아지는 시간대를 놓치게 되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심혈관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