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전화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너희 아빠는 요즘 왜 이렇게 코를 자주 풀어? 예전엔 안 그러셨는데.” 같은 집에서 지내도 코 상태는 사람마다, 나이대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축농증은 의학적으로 부비동염이라고 부르며, 코 옆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생겨 콧물과 고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코막힘이나 누런 콧물 같은 증상은 비슷해 보여도 소아, 청년, 중년, 고령층에서 원인과 진행 양상이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 글에서는 나이대별로 축농증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각 시기에 맞는 관리법은 무엇인지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축농증, 생애주기별로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시기
만 3~9세 소아는 아데노이드(편도조직)가 상대적으로 크고 면역계가 아직 미성숙해 감기 후 축농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콧물을 스스로 잘 풀지 못해 목뒤로 넘기는 후비루 증상이 흔하고, 이로 인한 만성 기침이나 코골이가 부모가 먼저 알아차리는 신호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과 20~30대 청년층은 알레르기 비염이 장기화되면서 부비동염으로 번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흡연을 시작하는 시기와 겹치거나, 냉난방이 강한 사무실·강의실 환경에 오래 노출되는 것도 점막을 자극하는 요인이 됩니다.
잦은 알레르기 비염이 방치되면 청년층에서도 만성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에는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의 비중이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의 가중 유병률은 남성 0.5%, 여성 0.3%로 보고됐습니다.[1]
70대 이상 고령층은 비강 점막이 얇아지고 섬모운동이 둔해지면서 분비물 배출 능력이 떨어집니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그리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약물이 점막을 더 건조하게 만들어 증상은 약한데 염증은 오래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왜 나이마다 원인이 다르게 나타날까요
축농증의 발병 배경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알레르기, 구조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어느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지는 연령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성부비동염 진단이 실제로 늘고 있는지도 관심을 받는 주제입니다.
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만성부비동염의 통합 유병률은 1980~2000년 4.72%에서 2014~2020년 19.40%로 시기가 뒤로 갈수록 높게 보고됐으며, 연구진은 이 차이가 실제 질병 증가인지 진단·보고 방식의 변화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밝혔습니다.[2]
따라서 이 수치를 두고 '예전보다 축농증이 늘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진단 환경과 병원 방문 빈도가 달라진 영향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소아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에서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주된 배경이 되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재발이 잦아집니다.
중년 이후에는 위쪽 어금니와 부비동이 가깝게 붙어 있어 치아 뿌리 염증이나 발치가 부비동염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고령층에서는 섬모운동 저하와 만성질환, 장기 복용 약물이 점막 방어력을 떨어뜨리는 배경으로 함께 작용합니다.
집에서 나이별로 확인해보는 축농증 신호
본격적인 검사 전에 집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나이대별로 두드러지는 양상이 다르므로 아래 표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연령대
자가 체크 포인트
소아(3~9세)
누런 콧물이 2주 이상 지속, 입으로 숨 쉬는 습관, 밤중 기침·코골이
청소년·청년
코막힘과 함께 반복되는 이마·눈 주변 통증, 냄새를 잘 못 맡음
중년
한쪽 얼굴이나 눈 밑이 묵직한 느낌, 치아 치료(특히 발치) 이후 콧물 지속
고령
증상은 약해도 콧물 색이 탁하고 냄새가 남, 기존 만성질환 악화와 겹쳐 나타남
특히 위쪽 어금니를 뽑은 뒤에도 코 증상이 잘 낫지 않는다면 치과적인 원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축농증 환자 5명 중 1명은 치아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치 시 부비동으로 연결된 뼈가 함께 제거되면서 구멍이 뚫려 축농증이 생길 수 있어 잘 낫지 않는 축농증은 치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3]
이 중 하나라도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자가 관리보다 진료 순서를 앞당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와 치료, 순서대로 짚어보면
축농증이 의심되면 병원에서는 대개 다음과 같은 순서로 확인합니다.
문진과 코 안 육안 검사로 증상 기간과 동반 증상을 확인합니다.
비내시경으로 부비동 입구(자연공) 주변의 염증, 콧물, 용종 유무를 직접 살펴봅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구조적 문제가 의심되면 부비동 CT 등 영상검사를 추가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코 세척, 필요시 시술을 결정합니다.
비내시경 검사는 마취 스프레이를 코 안에 뿌린 뒤 3~5분 정도 기다렸다가 진행하며, 검사 자체는 1~2분 안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비내시경 검사는 부비동 입구의 염증과 콧물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진단 과정입니다.
콧물 색이 누렇다고 해서 곧바로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코 분비물이 누런 고름과 같다는 것만으로는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치통·두통·눈 주위 통증이 동반되거나 누런 콧물이 10~14일 이상 지속될 때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합니다. 감기는 80%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어서 대부분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4]
즉 누런 콧물이 10~14일 이상 이어지고 얼굴 통증이 함께 있을 때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나이와 상황에 맞춰 갈리는 축농증 관리 전략
관리법도 나이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소아는 생리식염수 코 세척과 알레르기 비염 관리가 먼저이며, 성장기이므로 약물은 최소한으로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층과 중년층은 생활습관 조정만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3개월 이상 반복되는 만성형이라면 약물치료와 함께 시술까지 고려하게 됩니다.
고령층은 다른 만성질환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함께 살펴야 하므로 자가 판단으로 약을 조절하기보다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누런 콧물과 안면통이 함께 나타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쪽이 필요하고, 계절마다 반복되는 단순한 코막힘이라면 생활관리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생리식염수 코 세척은 소아부터 성인까지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가관리 방법입니다.
다만 시술이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알레르기 체질이나 흡연, 건조한 실내 환경이 그대로라면 재발할 수 있어 생활습관 조정을 함께 이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대별로 다시 짚어보는 궁금증
이처럼 축농증은 나이와 생활 환경에 따라 원인과 관리법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중랑 지역에서도 환절기마다 코막힘과 콧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며, 나이에 맞는 관리 방향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중랑 지역에서 축농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중랑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서울 중랑구 망우로 407, 4층 전체(망우동 국민은행 건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가 콧물을 계속 훌쩍이는데 축농증인가요, 그냥 코감기인가요?
콧물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낮보다 밤에 기침이 심해진다면 축농증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색깔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지속 기간이 더 중요한 기준입니다.
Q. 위쪽 어금니를 뽑은 뒤로 콧물이 계속되는데 관련이 있을까요?
위쪽 어금니는 부비동과 가까이 있어 발치 부위가 완전히 아물지 않으면 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이비인후과와 치과 진료를 함께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Q. 고령이신 부모님 콧물 색이 노란데 바로 항생제를 드셔야 하나요?
색깔만으로 항생제 필요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치통이나 안면통이 동반되거나 증상이 10~14일 이상 이어질 때 항생제 투여를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Q.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복용 중인데 축농증 시술을 받아도 되나요?
복용 중인 약과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시술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진료 시 현재 복용 약물을 모두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축농증은 한번 치료하면 재발하지 않나요?
체질이나 생활환경이 그대로라면 재발할 수 있어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와 재발 관리에 목표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