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역 인근 피아노 학원 앞, 저녁 7시가 넘은 시각입니다. 레슨을 마치고 나온 아홉 살 아이가 가방을 메며 눈을 몇 번 비비더니 안경을 벗고 콧잔등을 문지릅니다. 함께 걸어오던 어머니는 아이가 최근 들어 TV를 볼 때 눈을 찡그리고, 학습지 글씨를 유난히 가까이 들여다본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올해 초 맞춘 안경인데 벌써 또 흐릿하다는 말이 나오자,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다음 안과 예약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소아근시는 이렇게 일상의 작은 장면들 속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또래보다 근시가 빨리 진행되는 아이들의 공통점
소아근시는 안구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이 또래 평균보다 빠르게 길어지면서 나타납니다. 부모 중 한쪽이라도 근시가 있으면 자녀에게서도 근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 요인은 발병 시기와 진행 속도에 함께 영향을 줍니다.
여기에 책이나 스마트기기를 가까이 보는 시간이 긴 생활 패턴이 더해지면 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한 6~9세와 성장이 빨라지는 11~13세 무렵에 근시가 새로 생기거나 도수가 급하게 오르는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이 두 시기에는 검사 간격을 조금 더 좁혀 추적하도록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하는 소아근시 신호들
집에서는 다음 행동이 두 가지 이상 겹쳐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가장 간단한 점검 방법입니다.
- TV나 책을 볼 때 평소보다 눈을 가늘게 뜨거나 찡그립니다.
- 글씨를 읽을 때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몸을 기울입니다.
- 칠판이나 멀리 있는 표지판 글씨를 자주 다시 물어봅니다.
- 스마트기기나 책을 눈에서 20~30cm 이내로 가깝게 들고 봅니다.
- 오후가 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두통을 호소합니다.
검사부터 진단까지, 안과에서 진행되는 순서
안과에서는 보통 문진과 나안·교정 시력 측정부터 시작해, 조절마비 굴절검사로 정확한 근시 수치를 확인합니다.
- 문진과 나안·교정 시력 측정으로 현재 시력 수준을 확인합니다.
- 조절마비제를 점안한 뒤 자동굴절검사로 정확한 근시 수치를 측정합니다.
- 안구생체계측기로 안축장 길이를 재서 성장에 따른 변화를 비교합니다.
- 필요한 경우 안저검사와 각막 곡률 검사를 추가해 전체 상태를 확인합니다.
조절마비제를 점안하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0~40분 정도 기다려야 하고, 검사 뒤 몇 시간은 눈부심이 남아 있어 선글라스나 챙 넓은 모자를 챙겨가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안경만으로 충분할지, 적극적 치료가 필요할지 가르는 기준
근시가 확인됐다고 해서 모든 아이에게 같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반년 검사마다 도수 변화가 -0.5디옵터 미만으로 완만하고 안축장 증가도 크지 않다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만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보존적 접근이 중심이 됩니다.
반면 안축장이 연간 0.3mm 이상 늘거나 도수가 반년 사이 -0.75디옵터 이상 오르는 경우에는 교정만으로는 진행을 늦추기 어려워 적극적 치료를 함께 고려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 생활에 큰 불편이 없고 진행이 느린 아이라면 안경 교정만으로 반년 혹은 1년 간격 검사를 이어가는 쪽이 맞을 수 있습니다. 반면 7~9세 사이에 근시가 새로 발견됐거나 매 검사마다 도수가 뚜렷하게 오르는 아이라면, 저농도 아트로핀이나 드림렌즈 같은 적극적 관리를 주치의와 함께 검토해보는 쪽이 더 맞습니다.
아트로핀과 드림렌즈를 함께 쓰면 항상 더 나을까요
두 방법을 함께 쓰면 단독 치료보다 효과가 커진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다만 이 효과가 모든 연령대에서 똑같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한국근시학회는 아트로핀과 드림렌즈 병용 효과가 10~12세 아동에서는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났지만, 8~10세 아동에서는 추가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고 정리했습니다.[1]
국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자료를 보면 0.01% 농도 아트로핀을 썼을 때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는 아이들도 상당수 보고됐습니다. 같은 치료라도 아이마다 반응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보호자가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0.05% 농도가 효과와 눈부심·조절장애 같은 불편감 사이의 균형점으로 제시되고, 최소 유효 농도는 0.005%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렌즈 치료와 함께 챙겨야 하는 생활 관리
약물이나 렌즈 치료를 시작했더라도 근거리 작업 습관을 그대로 두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책이나 스마트기기를 30분 이상 볼 때는 잠깐 먼 곳을 보며 눈을 쉬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학교에서 야외활동 시간을 늘린 아이들 그룹은 근시가 새로 생기는 위험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낮게 나타났고, 안축장이 늘어나는 속도도 더 느리게 확인됐습니다.[2]
이 결과는 주로 하루 40~60분, 주 5회 이상 야외에서 시간을 보낸 경우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짧은 산책 한두 번보다는 꾸준히 쌓는 야외활동 시간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생활 습관만으로 이미 진행된 근시를 되돌릴 수는 없고, 약물·렌즈 치료를 대체하기도 어렵습니다.

치료 방법을 정하기 전, 보호자들의 공통 질문
소아근시는 한 번의 검사로 끝나지 않고 성장이 멈출 때까지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월계역 지역에서 소아근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연세아이빛안과의원(안과)이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화랑로 325 우현빌딩 1층에 있으며, 석계역 1·6호선 1번 출구 앞이라 찾기 쉽고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