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되면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줄줄 흘러요, 꽃가루 탓이라는 생각이 놓치는 부분
환절기만 되면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줄줄 흘러요 같은 증상은 꽃가루나 찬바람 탓으로 단정짓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쪽 눈에서만 반복된다면 계절 알레르기보다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 쪽 문제를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에 가렵고 충혈된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반면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흐르고 눈곱이나 끈적임이 동반된다면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막혔을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이 가능성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 40대 이후 여성에게는 눈물길이 좁아지는 변화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납니다
- 과거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눈곱이 많이 끼는 눈물주머니염을 앓았던 경우입니다
- 코 수술이나 비염 치료 이력이 있어 눈물이 지나가는 코안 통로 구조가 달라진 경우입니다
- 당뇨 등 혈관과 신경에 영향을 주는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입니다
한쪽 눈물, 안구건조 말고도 살펴야 할 눈물길
눈물흘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안구건조로 인한 반사눈물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눈물길 자체가 좁아졌거나 막힌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견됩니다. 인공눈물을 넣어도 증상이 그대로라면 안구건조 외의 원인을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환절기에만 심해지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쪽 눈물길이 이미 어느 정도 좁아져 있던 경우 평소에는 눈물 배출이 간신히 유지되다가, 건조하고 찬 바람이 부는 환절기에 눈물 생성이 늘면서 처리 용량을 넘어서면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환절기에만 심해진다고 느껴도 실제 원인은 계절이 아니라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의 여유 공간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들
정확한 진단은 검사로 확인해야 하지만, 집에서 몇 가지를 살펴보면 방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래 순서대로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 눈 안쪽 코 쪽에 있는 작은 살덩이 아래를 손끝으로 살짝 눌러본 뒤 끈적한 분비물이 역류하는지 확인합니다
- 아침에 눈을 뜰 때 눈곱이 유난히 많이 끼거나 눈꺼풀이 붙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 거울로 두 눈을 번갈아 비교해 한쪽 눈가가 유독 짓무르거나 붉어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 코막힘이나 콧물 같은 비염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양쪽 눈이 똑같이 가려운지 체크합니다
손끝으로 눌렀을 때 끈적한 분비물이 역류하는 느낌이 있다면 눈물주머니 쪽에 염증이나 이물이 쌓여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자가 확인은 방향을 가늠하는 참고 수준일 뿐, 실제 좁아진 위치와 정도는 눈물길 세척검사나 조영검사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화를 위한 생활 관리, 1주·2주·4주로 나눠보면
실내 습도는 40~60% 사이로 맞추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가습기는 눈 바로 앞보다 1.5m 이상 떨어진 곳에 두는 것이 눈 자극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보존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눈물을 하루 4~6회 정도 사용하면서 2~4주 정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입니다. 눈물주머니 부위에는 40도 안팎의 따뜻한 수건을 1회 5분씩, 하루 2회 정도 올려 분비물 배출을 돕습니다.
이렇게 생활 관리를 이어가도 한쪽 눈물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그 시점부터는 생활 관리보다 눈물길 자체를 들여다보는 검사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공눈물로 지켜볼지, 검사를 받을지 - 상황별로 다릅니다
증상이 환절기에만 가볍게 나타나고 인공눈물로 어느 정도 조절된다면 생활 관리를 우선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끈적한 눈곱이 반복되고 눌렀을 때 분비물이 역류한다면 세척이나 실리콘관 삽입 같은 다음 단계 검사로 넘어가야 합니다. 완전히 막혀 눈물이 늘 고여 있는 상태라면 누낭비강연결술까지 고려하게 됩니다. 특히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되는 만큼 혈당 관리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눈물관이 완전히 막혀 누낭비강연결술을 받은 환자들을 추적한 국내 조사에서는 전체 수술 성공률이 91.5%였으나 당뇨가 있는 경우 73.3%로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1]
「대한안과학회지」 최승우 등(2016, 57권 1호)의 연구에서 코눈물관폐쇄로 내시경적 누낭비강문합술을 받은 158명 189안을 분석한 결과 눈물주머니 누석(돌)이 61안(32.3%)에서 발견되었고, 누석이 있는 군의 수술 성공률(91.8%)이 없는 군(80.5%)보다 높았다.[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