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같은 시기에 반복된다면 확인이 필요한 이유
생리할 때마다 대변 볼 때 아랫배가 찢어질듯 아파요라는 증상을 두고 대부분 치핵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통증이 월경과 정확히 같은 시기에 반복되고, 배변할 때 항문 안쪽까지 당기듯 저리다면 원인을 다르게 짚어봐야 합니다.
초경 이후 해마다 생리통이 심해지고, 진통제를 늘려도 예전만큼 듣지 않으며, 성관계 중 깊숙한 부위의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데 잘 되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골반 안쪽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원인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덮어야 할 조직이 난소, 직장 주변, 골반 복막 등 자궁 바깥에 자리 잡으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조직도 월경 주기에 맞춰 함께 출혈과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직장이나 그 주변 인대에 병변이 붙어 있으면 배변할 때 조직이 당겨지면서 통증이 유발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이로 인한 월경통은 월경 시작 36~48시간 전부터 시작돼 월경이 끝난 뒤에도 수일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1]
즉 10명 중 1~2명 꼴로 겪을 만큼 드물지 않은 질환이라는 뜻입니다. 유전적 소인, 이른 초경, 짧은 월경 주기,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등이 위험 요인으로 함께 언급됩니다.
지금 겪는 통증, 이렇게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항목에 여러 개 해당한다면 단순 생리통과는 다른 패턴일 가능성을 함께 두고 살펴볼 수 있습니다.
- 통증이 생리 시작 며칠 전부터 시작돼 생리가 끝난 뒤에도 며칠 더 이어지는지
- 배변할 때 유독 아랫배와 항문 안쪽이 당기듯 아픈지
- 진통제 용량을 늘려도 통증 조절 효과가 예전만 못한지
- 성관계 중 깊숙한 부위에서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지
- 월경과 무관한 시기에도 만성적인 골반통이 있는지
통증을 낮추는 첫 단계, 생활관리와 약물치료
통증 조절은 보통 덜 침습적인 방법부터 단계적으로 시도합니다.
- 1~2개월 차: 통증이 시작되기 전부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하루 20~30분씩 주 3회 정도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온찜질을 병행합니다.
- 효과가 부족하면: 복합 경구피임제나 프로게스틴 제제로 배란을 억제해 병변의 활동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합니다.
- 그래도 통증이 심하면: GnRH 유사체 계열 호르몬치료를 3~6개월 단위로 진행해 일시적으로 폐경과 비슷한 호르몬 환경을 만들어 병변 활동을 억제합니다.
코크란 연합의 관련 고찰은 GnRH 유사체,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 다나졸, 프로게스토겐 모두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GnRH 유사체와 다나졸은 위약보다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2]
다만 약물치료는 병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는 접근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수술, 상황별로 선택 기준이 다릅니다
같은 진단을 받아도 통증 정도, 임신 계획,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 구분 | 약물치료 | 수술(복강경 병변 절제) |
|---|
| 적용 대상 | 통증이 약~중등도, 당장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 |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자궁내막종이 만져질 정도로 큰 경우 |
| 효과 특성 | 배란과 병변 활동을 억제, 중단 시 재발 가능 | 병변을 직접 제거해 통증 완화 기대 |
| 임신 관련 | 치료 기간 중에는 임신이 어려움 | 치료 후 임신 시도가 가능하나 난소 기능 저하 우려 존재 |
| 주의점 | 장기 복용 시 부작용 관리 필요 | 수술 자체의 위험과 재발 가능성 존재 |
통증이 약물로 충분히 조절되고 당장 임신 계획이 없다면 호르몬치료를 유지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쪽이, 약물에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자궁내막종이 눈에 띄게 자란다면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쪽이 더 맞습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근치 수술 후 약 70%에서 통증이 사라지고 약 20%에서는 호전되지만, 약 10%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발률은 5년 이내 40~50%로 보고됩니다.[3]
즉 수술을 받는다고 모든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자궁내막종을 절제하는 수술은 난소 조직을 함께 다루게 돼 임신 계획이 있다면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국내 연구에서 자궁내막종 절제술을 받은 환자 112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6개월 후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는 병기가 높을수록 더 크게 감소했고(3기 0.57, 4기 0.36), 양측성 병변이 있던 경우 난소 기능 저하가 더 흔하게 나타났습니다.[4]
양쪽 난소에 병변이 있거나 병기가 높을수록 수술이 난소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따져야 할 변수입니다.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확인해두면 좋은 것들
치료 방법을 정할 때는 통증 강도와 임신 계획을 함께 따지는 것이 실질적인 기준이 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