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오래 하신 분들은 다들 비슷하겠지만, 저는 진짜 돈 아끼고 덜 지치는 데 제일 도움 됐던 게 냉동밥이랑 반찬 소분이었어요. 예전엔 퇴근하고 배고프면 일단 배달부터 켰거든요. 밥솥 돌리기 귀찮고, 쌀 씻는 것도 귀찮고, 반찬은 사와도 애매하게 남아서 결국 버리기 일쑤였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주말에 밥 한 번 많이 해서 한 공기씩 얼리고, 반찬도 큰 통 말고 작은 통에 나눠 담기 시작했는데 생활 난도가 확 내려가더라고요.
특히 냉동밥은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았어요. 갓 지은 밥 조금 식혔다가 바로 소분해서 얼리면 전자레인지 돌렸을 때도 생각보다 맛 차이가 크지 않았고, “아 밥 없네” 때문에 배달시키는 일이 확 줄었어요. 저는 김치볶음, 멸치볶음, 계란장 같은 것도 2~3일치씩만 따로 덜어놨는데, 큰 통 계속 여닫는 것보다 덜 물리고 위생적으로도 관리가 쉬운 느낌이었어요. 이런 습관이 식비 줄이는 데도 도움 될 수 있어요.
또 하나 만족했던 건 청소도 한 번에 몰아서 안 하고 5분 단위로 끊는 거였어요. 예전엔 주말에 대청소하려다가 시작도 못 하고 스트레스만 받았는데, 이제는 씻기 전에 세면대만 닦기, 전자레인지 기다리는 동안 바닥 한 구역만 밀기, 택배 뜯은 김에 바로 박스 접기 이런 식으로 바꿨어요. 별거 아닌데 집이 “갑자기 망하는 상태”까지 안 가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요. 특히 혼자 살면 집 상태가 기분에 은근 영향 주잖아요. 완전 해결은 아니어도 생활 피로 줄이는 데 도움 될 수 있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퇴근 후에 기력 없어서 집안일 밀리는 분들 있으면, 거창하게 바꾸려 하지 말고 하나만 고정해서 해보세요. 저는 냉동밥부터 정착했는데 그게 제일 오래 갔어요. 다른 분들은 직접 해보고 “이건 진짜 남는다” 싶었던 자취 습관 뭐 있었나요? 저도 더 편해질 거 있으면 배워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