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진단받고부터 증상 있을 때마다 적어두는 버릇이 생겼는데 요 두 달은 몸보다 기분 쪽을 더 많이 적게 됐다. 카페인 끊은 지 한 달쯌 됐고 정기검진도 다가와서 스트레스 관리한다고 신경 쓰는데 오히려 아침에 눈 뜨면 기운이 하나도 없고 뭘 해도 재미가 없다. 예전엔 피곤하면 하루 푹 자고 괜찮아졌는데 요즘은 자고 일어나도 똑같고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아서 약속도 자꾸 미루게 된다. 심장 때문에 신경 쓰다 보니 마음도 같이 처지는 건지 아니면 이게 그냥 지나가는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진짜 우울증 쪽으로 가는 건지 구분이 안 간다. 기록장에 적어놓고 봐도 기분이 가라앉은 날짜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서 이걸 단순히 며칠 쉬면 나아질 걸로 봐야 할지 따로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할 신호인지 계속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