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뭐 하나 꽂히면 끝까지 보는 편이거든. 특히 최애 나온 짤 돌다가 우연히 들어간 작품이면 더 그래. 초반에 분위기 좋고 얼굴 좋고 연출까지 괜찮으면 거의 밤새는 타입인데, 이번에는 진짜 신기하게 보다가 딱 멈춘 작품이 생김. 재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어느 순간 손이 안 가더라. 분명 처음엔 “와 이건 짤 쏟아지겠다” 싶어서 저장까지 해놨는데, 중간쯤부터 텐션이 툭 떨어졌음.
이상한 게 뭐냐면 최애 비주얼은 계속 미쳤고, 표정 잘 잡힌 장면도 많아서 움짤감은 분명 있었음. 그래서 더 아까웠다 해야 하나. 스토리가 엄청 구린 것도 아니고 연기가 못 버틸 정도도 아닌데, 뭔가 몰입이 끊기니까 그다음 화 누르는 게 자꾸 미뤄짐. 나만 이런 거 있음? 재미없어서 하차하는 거랑은 또 다름. 진짜 “조금만 더 보면 다시 붙을 수도 있어요” 같은 느낌인데 그 조금이 너무 안 넘어감.
팬심으로 버텨보려다가도 괜히 억지로 보면 더 식을까 봐 멈춘 상태로 냅두는 중임. 오히려 그래서 요즘은 그 작품 본편보다 짤이랑 짧은 클립만 다시 보게 됨. 순간순간 예쁜 장면은 아직도 좋거든. 근데 본 사람들 기준으로 이거 뒤로 갈수록 다시 재밌어지는 타입인지 궁금함. 나처럼 보다가 멈춘 사람 있었는지, 아니면 참고 넘기면 확 살아나는 구간 있는지 좀 알려줘. 괜히 다시 달렸다가 또 멈추면 그것도 좀 슬플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