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크게 느끼는 게, 식장 알아보고 스드메 비교하는 것보다 회사 다니면서 일정 맞추는 게 더 빡세다는 거예요. 저는 원래도 이것저것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견적표, 체크리스트, 날짜별 할 일까지 다 엑셀로 정리해두는 편인데도 막상 평일에 일 터지면 계획이 한 번에 꼬이더라고요. 이번 주만 해도 점심시간에 혼주 한복 상담 전화 돌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팀장님이 회의 잡으셔서 그대로 취소됐어요.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퇴근 후엔 또 체력도 바닥이고요.
특히 좀 서운했던 건, 회사에서는 “좋을 때네~” 하고 가볍게 말하는데 정작 실무는 하나도 안 가벼운 상태라는 거예요. 축하해주는 건 고마운데, 결혼 준비가 생각보다 행정 업무 느낌이 강하잖아요. 업체 컨택, 일정 조율, 계약 확인, 부모님 의견 정리까지 다 해야 하니까요. 근데 회사 일까지 몰리면 머리가 진짜 안 돌아가더라고요. 얼마 전엔 청첩장 샘플 고르다가 거래처 메일 답장 시간을 놓쳐서 혼자 엄청 식겁했네요. 그날 이후로는 아예 개인 일정이랑 업무 일정 분리해서 색깔 다르게 관리하고 있어요.
그래도 제가 느낀 건, 예비신부일수록 회사에서 괜히 완벽하려고 더 무리하면 더 힘들어진다는 거였어요. 예전엔 퇴근 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끝내고 가자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은 우선순위 먼저 자르고 체력 남겨두는 쪽으로 바꾸고 있어요. 안 그러면 집 가서 예랑이랑 얘기할 힘도 없고, 별것도 아닌 걸로 예민해지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한동안 잠도 좀 설쳤었는데, 이럴 땐 진짜 일정 욕심 조금 줄이는 게 도움될 수 있어요.
혹시 저처럼 직장 다니면서 결혼 준비하는 분들, 회사에는 어디까지 오픈하셨나요? 저는 연차나 반차 쓸 일이 있어서 완전 숨길 수는 없는데, 너무 자세히 말하면 괜히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리고 평일에 업체 상담이나 계약 확인 같은 거 보통 어떻게 처리하시는지도 궁금해요. 다들 일하면서 준비 어떻게 버티는지 현실 팁 좀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