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OTT 목록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난 건데, 초반엔 진짜 재밌게 보다가 어느 순간 손이 안 가서 그대로 멈춘 작품들 있잖아. 완전 재미없어서 끈 건 아닌데, 이상하게 다음 화를 안 누르게 되는 거. 나는 그런 작품이 생각보다 많더라. 특히 드라마는 한 번 흐름 끊기면 다시 잡기가 너무 힘듦. 분명 7화까지는 미친 듯이 달렸는데 갑자기 다른 거 하나 시작했다가 그대로 묻히는 경우 많았음.

내 기준 제일 아까운 건 초반 분위기랑 배우 조합은 너무 좋았는데, 중반 넘어가면서 감정선이 약간 반복되는 작품들... 이런 건 싫어서 끈다기보다 내가 지쳐서 쉬게 되는 느낌이더라. 그리고 미스터리물은 초반에 떡밥 뿌릴 때는 재밌는데, 한두 주 놓치면 인물관계 다시 기억하는 것도 귀찮아서 멈추게 됨. 그래서 꼭 나중에 마저 봐야지 해놓고 결국 결말만 커뮤에서 얼핏 보게 되는 패턴ㅋㅋ 진짜 제일 억울함.

나는 최근에 멈춘 거 하나 있는데 아직도 다시 볼지 고민 중이야. 재미는 있었어, 연출도 괜찮고 배우도 좋았는데 묘하게 내가 그 타이밍에 감정적으로 붙지를 못했달까. 이게 작품 문제인지 내 컨디션 문제인지 모르겠는 게, 어떤 날엔 엄청 재밌게 보던 장르도 다른 날엔 이상하게 안 들어오잖아. 그래서 가끔은 작품 평가를 내가 너무 그때 상태 따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함. 괜히 미안해서 나중에 다시 켜보는데, 또 처음부터 보기엔 이미 본 데까지가 아깝고 이어 보기엔 기억이 안 나고 그 애매한 구간 너무 싫어.

드영배 덬들은 보다가 멈춘 작품 있으면 이유가 뭐였어? 노잼이라서 끈 건 말고, 분명 나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멈춘 거. 나는 이런 경우 은근 많은데 남들도 그런지 궁금함. 그리고 그런 작품 다시 잡아서 끝까지 본 사람 있으면, 어느 시점에서 다시 불붙었는지도 좀 알려줘. 괜히 오늘 밤 또 멈춘 리스트 뒤적이다가 하나 재시작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