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아니고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손바닥이나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악수를 할 때마다 손에 땀이 배어나거나 양말이 금세 축축해질 정도라면 단순히 체질 탓으로 넘기기보다 다한증원인을 한 번쯔음 짚어보는 것이 좋다.
다한증은 체온 조절이라는 정상적인 목적과 무관하게 몸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땀을 분비하는 상태를 말한다. 전신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지만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 특정 부위에 국한돼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원발성 다한증은 뚜렷한 질환 없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가족 중에 비슷한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로 손발이나 겨드랑이에 양측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사춘기 전후에 시작되는 사례가 많다.
속발성 다한증은 전신에 걸쳐 땀이 많아지는 양상을 보이며 다른 질환이나 약물의 영향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원발성과 구분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폐경기 호르몬 변화, 비만, 일부 감염성 질환, 특정 신경계 질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속발성 다한증은 다른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음주, 스트레스와 긴장도 땀 분비를 늘리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정 약물의 부작용으로 다한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변화 시점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자다가도 식은땀에 흠뻑 젖어 깨는 야간다한증은 좀 더 주의가 필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체중감소나 발열, 피로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내분비 질환이나 감염성 질환 등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의료기관에서는 증상이 나타난 시기와 부위, 동반 증상 등을 자세히 묻는 문진을 기본으로 한다. 속발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갑상선 기능 검사나 혈당 검사 같은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필요하면 땀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손발을 자주 씻고 말리는 습관이 도움 [그림=메디닉스DB]
일상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을 입고 손발을 자주 씻어 말리는 습관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카페인이나 매운 음식, 음주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함께 권장되는 생활 관리법이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땀 억제제나 약한 전류를 이용하는 이온영동요법이 우선 고려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한 부위에는 보툴리눈톡신 주사를 통해 일시적으로 땀 분비를 줄이는 방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생활에 심한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치료에도 호전이 더딘 경우에는 교감신경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기도 하지만 이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특히 갑자기 시작되거나 한쪽에만 나타나는 땀, 야간 발열이나 체중감소를 동반한 땀이라면 자가 관리보다 피부과나 내분비내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