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의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콩팥기능의 감소를 보이거나 혹은 콩팥 손상의 근거가 있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콩팥은 사구체와 세뇨관이 결합된 네프론이라는 기능적 단위로 구성됩니다. 우리 몸의 두 개의 콩팥에는 200만 개 이상의 네프론이 있습니다. 사구체(絲球體, glomerulus)는 단어 그대로 실핏줄로 형성된 구형의 조직입니다. 사구체를 구성하는 실핏줄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백만분의 1보다 큰 물질은 통과하지 못하는 작은 구멍이 있고, 이 구멍이 체의 역할을 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적혈구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다른 물질들은 모두 빠져나가게 합니다. 사구체를 통해 빠져나간 물질들 가운데 포도당, 아미노산, 미네랄과 같이 우리 몸이 필요한 물질들은 세뇨관에서 다시 흡수됩니다. 사구체에 병이 생기면 단백질과 적혈구까지 빠져나가게 됩니다. 단백질은 세뇨관에서 재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사구체를 일단 통과하면 그대로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를 단백뇨라고 하며, 콩팥의 기본 단위인 네프론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적혈구 역시 망가진 사구체를 통과하여 빠져나오면 소변으로 배출되어 미세 혈뇨를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혈뇨 역시 네프론에 문제가 생겼음을 짐작하게 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콩팥 기능은 단위 시간 내에 사구체를 통해 어느 정도의 노폐물을 걸러낼 수 있는지를 보는 사구체 여과율로 대변됩니다. 근육에서 분해되어 생기는 크레아티닌은 일정한 속도로 생성되어 콩팥의 사구체를 통해 여과되는데, 세뇨관을 통해 다시 흡수되지는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사구체의 여과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젊은 성인의 사구체 여과율은 정상적으로 90 ml/분/1.73 m2 이며,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으로 점차 감소합니다.
만일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60 미만인 경우 명백하게 콩팥 기능이 감소한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신장 손상의 근거가 있는 경우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미세 단백뇨나 혈뇨가 있는 경우 진단합니다. 그 외에 초음파, MRI, CT와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콩팥의 구조적 이상, 혹은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콩팥의 병리적 이상 등이 콩팥 손상의 근거가 됩니다. 대부분의 만성콩팥병은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영상 검사에서 콩팥에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거나(다낭신, 한쪽 콩팥이 작아진 경우 등), 전해질 불균형 등이 동반된 경우에도 만성콩팥병이 진단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만성콩팥병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