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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거의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 절반 진단 놓칠 수 있다

전 세계 성인 최대 8억4400만명 영향,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 없어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증상 거의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 절반 진단 놓칠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콩팥병이 상당수 환자에게서 진단되지 않은 채 진행될 수 있다는 국제 연구진의 경고가 나왔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도 상당 기간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생긴 뒤 검사하기보다 정기적인 혈액과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듀크-NUS 의과대학은 지난 8월 17일 국제학술지 The Lancet에 발표된 만성콩팥병 시리즈를 소개하며 전체 환자의 최대 절반가량이 질환을 진단받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은 전 세계 성인 약 7억8800만명에서 8억44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40년에는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 5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콩팥병은 신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신장은 기능이 어느 정도 감소해도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거나 다른 질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질환이 진행하면 쉽게 피로하거나 몸이 붓고,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거나 야간뇨가 늘어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만으로 만성콩팥병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얼굴이나 다리가 붓는 증상은 심장이나 간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소변의 변화 역시 수분 섭취나 다른 비뇨기 질환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 발견에서 중요한 검사는 혈액을 이용한 사구체여과율 추정치와 소변 알부민 검사다. 혈액검사에서는 크레아티닌 등을 이용해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 추정하고, 소변검사에서는 신장 필터가 손상되면서 알부민이 새어나오는지를 확인한다. The Lancet 연구진은 사구체여과율과 알부민뇨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만성콩팥병을 발견하고 향후 위험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다. 고혈당과 높은 혈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장의 미세혈관에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고령자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 가족 중 신장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자신의 신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 이유는 신장 기능 저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과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질환이 진행하기 전에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만성콩팥병 진행과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치료 선택지도 확대되고 있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모든 신장 이상이 배제되는 것도 아니다. 개인의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한 사구체여과율과 소변 알부민 수치를 함께 살펴야 보다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위험요인이 있다면 검사 결과를 단순히 정상과 비정상으로만 판단하기보다 이전 결과와 비교해 변화 추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은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증상이 없을 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치료 중이거나 신장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정기검진에서 혈액검사뿐 아니라 소변 알부민 검사까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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