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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부비동염, 넓은 항생제가 더 효과적일까, 52만 명 분석은 달랐다

아목시실린과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치료 실패율 차이 없어, 불필요한 광범위 항생제 사용 줄이는 판단 중요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급성 부비동염, 넓은 항생제가 더 효과적일까, 52만 명 분석은 달랐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코막힘과 누런 콧물, 얼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이어지면 흔히 부비동염을 의심한다. 증상이 심하면 보다 넓은 범위의 세균을 겨냥하는 항생제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히 항균 범위가 넓다고 치료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에는 2026년 8월 26일 급성 부비동염의 항생제 선택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게재됐다. 논의의 배경이 된 연구는 미국에서 외래 치료를 받은 18세부터 64세 성인 급성 부비동염 환자 52만1244명을 분석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연구진은 표준 용량 아목시실린과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을 사용한 환자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성향점수 매칭 후 각각 11만7304명씩 비교한 결과 전체 치료 실패율은 약 3.1%였다.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의 치료 실패율은 3.0%, 아목시실린군은 3.1%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으로 이어진 경우도 전체의 0.03% 수준이었다.

반면 일부 부작용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효모 감염은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에서 1.1%, 아목시실린군에서 0.8%로 나타났으며,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 역시 각각 0.04%와 0.02%였다. 절대 발생률 자체는 낮지만 더 넓은 범위의 항생제를 선택했을 때 반드시 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면서 일부 2차 감염 위험은 증가할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다.

다만 이 결과를 모든 부비동염 환자에게 아목시실린만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는 실제 진료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이며, 2026년 8월 JAMA에 실린 후속 논평에서도 연구에 포함된 환자가 모두 세균성 급성 부비동염이었는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항생제 선택은 환자의 증상, 중증도, 기저질환, 최근 항생제 사용력과 지역 내 항생제 내성 양상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더 중요한 점은 부비동염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급성 비부비동염의 약 90∼98%가 바이러스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한다. 증상이 10일 이상 좋아지지 않거나, 39도 이상의 발열과 화농성 콧물·얼굴 통증이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감기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는 세균성 부비동염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비동염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항생제를 얼마나 강하게 쓰느냐가 아니라 실제 세균 감염 가능성과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코막힘이나 안면 압박감이 며칠 나타났다는 이유만으로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처방약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심한 두통이나 눈 주위 부종, 시야 변화, 고열이 동반되거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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