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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탓인 줄 알았던 체중감소와 손떨림,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해봐야

여름철 다한증과 체중감소 흔히 오인, 심장 두근거림과 손떨림 동반 시 갑상선 검사 필요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더위 탓 아닌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 필요
  • 손떨림 두근거림 등 증상 지속되면 주의
  • 증상 지속 시 내분비내과 검사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땀을 닦으며 더위를 느끼는 여성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유독 땀이 많이 나고 몸이 나른해지며 체중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더위 탓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이런 증상이 손떨림이나 가슴 두근거림과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이 질환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증상과 겹쳐 보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이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지면서 몸의 대사 속도가 과도하게 빨라지는 질환이다. 대한갑상선학회에 따르면 그레이브스병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며, 이 밖에도 갑상선염이나 결절성 갑상선종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체중감소, 손떨림, 심장 두근거림, 발한 증가, 더위를 유난히 못 견디는 증상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과 비슷해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식욕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었는데도 체중이 줄어들고,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더위 때문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더위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은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면 대체로 완화된다. 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증상은 환경이 시원해져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밤에 잠을 잘 자다가도 심장이 두근거려 깨는 경우가 있거나, 손을 가만히 뻗었을 때 미세한 떨림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증상의 지속 기간과 강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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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손을 살펴보며 미세한 떨림을 확인하는 여성

지속되는 손떨림은 단순 피로와 다르다 [그림=메디닉스DB]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이 밖에도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눈이 돌출되거나 눈꺼풀이 부어오르는 안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피부가 얇아지고 촉촉해지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신경이 예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정서적인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양이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갑상선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사람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나 출산 이후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이러한 시기에 체중감소나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젊은 여성뿐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연령과 무관하게 증상 확인이 필요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자극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갑상선 초음파 검사나 항체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도 한다. 증상만으로는 단순 피로나 더위로 인한 불편함과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분비내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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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으며 갑상선 수치를 확인하는 모습

혈액검사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 확인 가능 [그림=메디닉스DB]

진단이 확정되면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방사성요오드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대한내분비학회는 치료 방법과 기간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증상을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심장에 부담이 누적돼 부정맥이나 심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져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근력이 약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살이 빠지고 손이 떨리는 정도로 여기고 넘기기보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체중감소나 발한, 피로감을 단순히 더위 탓으로 돌리기 쉬운 만큼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별히 식이 조절이나 운동량 변화가 없는데도 체중이 눈에 띄게 줄고, 손떨림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면 대부분 큰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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