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걷다가 발끝이 찌릿하게 당기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어렵다.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 문제부터 당뇨병성 신경병증, 손목터널증후군, 허리디스크까지 원인이 다양해 증상이 자주 되풀이되면 신경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손발 저림은 한 번 스쳐 지나가는 느낌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세를 바꿔도 사라지지 않거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반복되면 신경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저림과 함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아예 없어지는 느낌이 동반되면 단순 혈액순환 저하보다 더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있을 때 생기는 일시적인 저림은 혈관이 눌려 혈액순환이 잠깐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자세를 바꾸면 보통 금방 풀린다. 그러나 특별한 자세 변화 없이도 저림이 수시로 나타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경우에는 말초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손발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저림과 함께 발끝 감각이 둔해지고 통증에 대한 반응이 느려져 상처나 화상을 입어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신경과 검진이 권장된다.

당뇨 관리와 함께 발 감각 점검도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손발 저림이 한쪽 팔다리에만 갑자기 나타나면서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이러한 급성 편측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시간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이나 스마트폰, 컴퓨터 작업이 많은 경우에는 손목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손가락이 저리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손목을 털거나 흔들면 잠시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처럼 척추 신경이 눌리는 질환도 다리 저림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당기면서 쉬면 나아지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허리 쪽 신경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단순 다리 저림으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면 근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나 손목 신경 문제는 검사로 확인 [그림=메디닉스DB]
신경과에서는 저림의 원인을 찾기 위해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로 신경 손상 부위와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나 척추·뇌 영상검사를 함께 진행한다. 증상의 양상, 발생 시기, 동반 증상을 자세히 문진하는 과정이 진단의 중요한 바탕이 되므로 증상이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지 기록해두면 도움이 된다.
평소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신경 손상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말초 혈액순환을 떨어뜨릴 수 있어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발 저림이 며칠 이상 반복되거나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함께 나타나면 자가 진단으로 넘기지 말고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한쪽 팔다리에 갑작스러운 저림과 함께 언어 장애나 안면 마비가 동반되면 곧바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