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은 괜찮다는데 유난히 춥고, 변비와 피부 건조까지 이어지면 계절 변화 탓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지속되고 피로와 체중 증가가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선 기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서서히 생겨 평소와 달라진 상태에 익숙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작은 기관으로,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만든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몸에 필요한 만큼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다. 여러 신체 기능이 느려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한 변화로는 피로, 추위를 견디기 어려운 느낌, 체중 증가, 변비가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분이 가라앉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기도 한다. 여성에서는 월경량이나 주기의 변화가 동반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이러한 증상이 다른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어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피곤하거나 살이 쪘다는 사실만으로 갑상선 문제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식사와 활동량, 수면, 복용약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살펴야 한다.
진료에서는 증상과 가족력, 갑상선 수술이나 치료 경험 등을 확인한다. 혈액검사로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와 갑상선호르몬 T4 등을 평가하며, 필요한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추가한다. 목이 붓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능 이상을 배제할 수는 없다.
원인 중 하나는 면역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하시모토병이다. 갑상선염이나 갑상선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일부 약물 등도 관련될 수 있다. 같은 기능저하증이라도 발생 배경이 다르므로 과거 치료와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진료 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필요하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레보티록신 등을 사용한다. 시작 용량과 조정은 검사 결과, 나이, 동반 질환을 고려해 결정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질환연구소는 약을 시작한 뒤 보통 6~8주 무렵 혈액검사로 반응을 확인한다고 설명한다.
복용 방법도 치료에 영향을 준다. 레보티록신은 일반적으로 공복에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며, 음식과 커피, 다른 약과의 간격을 확인해야 한다. 칼슘·철분 보충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함께 먹는 제품을 알리고 처방 안내에 맞춰 시간을 정한다.
검사 수치가 안정됐다고 임의로 약을 끊거나, 피로가 남았다고 용량을 늘리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호르몬을 과도하게 보충하면 부정맥이나 뼈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한 경우에는 필요한 용량이 달라질 수 있어 이른 시기에 상담한다.
갑상선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요오드 보충제나 해조류 농축제품을 추가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일부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에서는 과도한 요오드가 기능저하를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식품을 일괄적으로 제한하기보다 개인의 원인과 식사 상태에 맞춰 상담하고, 정기 검사와 일관된 복용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