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의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이 유난히 번져 보이고, 안경을 바꿔도 시야가 개운하지 않다면 눈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시력 변화를 모두 노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도 일상 속 불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정체는 눈 안에서 빛의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백내장은 이 수정체에 혼탁이 생긴 상태다. 초기에는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진행되면 흐릿하거나 안개가 낀 듯 보이고 색이 전보다 선명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대표적인 불편은 눈부심과 야간 시야 저하다. 불빛 주변에 둥근 테두리가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일 수 있으며, 안경 도수를 자주 바꾸게 되기도 한다. 양쪽 눈에 백내장이 있어도 진행 정도와 느끼는 증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된 경우가 많지만 원인이 그것만은 아니다. 당뇨병과 눈 외상, 일부 눈 수술 경험,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관련될 수 있다. 다만 약이 원인일까 걱정된다고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복용 이력을 진료 때 전달한다.
진단에서는 시력과 수정체 상태를 살피고 필요에 따라 동공을 넓혀 눈 안을 확인한다. 미국 국립안연구소는 흐린 시야와 눈부심이 다른 눈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백내장을 알고 있더라도 시력이 달라진 이유를 모두 같은 원인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초기에 불편이 크지 않으면 안경 도수를 조정하거나 독서 조명을 밝게 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눈부심을 줄이는 환경 조정도 고려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은 남아 있는 시력을 활용하도록 돕는 것으로, 혼탁해진 수정체 자체를 맑게 만드는 치료는 아니다.
백내장을 제거하는 치료는 혼탁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꾸는 수술이다. 그러나 진단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바로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와 운전, 업무 등 평소 활동에 시력 저하가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다른 눈 질환이 있는지 함께 평가한다.
상담에서는 단순히 잘 안 보인다는 말에 더해 실제로 어려운 일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편이 좋다. 밤에 운전하기 힘든지, 책이나 휴대전화 글씨를 읽기 어려운지 등을 설명할 수 있다. 예상되는 이득과 위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시기를 정하며 임의로 오래 미루지는 않아야 한다.
수술 전에는 눈의 크기와 형태 등을 측정해 인공수정체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다. 수술 뒤에도 선명하게 보기 위해 안경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한 번의 수술로 모든 거리에서 안경을 벗는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복용약과 이전 눈 수술 이력도 미리 알려야 한다.
수술 후에는 처방받은 점안액과 활동 제한, 검진 일정을 따른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나 심한 통증, 심한 충혈, 번쩍임이나 비문증의 급증이 생기면 수술한 병원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 백내장 관리는 발견 시점부터 수술 후 회복까지 개인의 시기능과 생활 여건을 함께 살피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