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땅콩을 즐겨 먹던 소비자라면 이번 소식에 눈길이 갈 만하다. 시중에 유통된 일부 볶음땅콩 제품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식품 당국이 회수 조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해당 볶음땅콩 제품에서 아플라톡신이 기준을 초과한 사실이 확인돼 즉시 회수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수거·검사 과정에서 이번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플라톡신은 땅콩이나 옥수수, 견과류 등에 자연적으로 번식하는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성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아플라톡신을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어 국내외에서 엄격한 기준치를 두고 관리하고 있다.
특히 아플라톡신은 열에 강한 성질을 지녀 볶거나 굽는 조리 과정을 거쳐도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원료 단계에서 곰팡이가 이미 번식했다면 가공 후에도 독소가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유통 식품을 정기적으로 수거해 검사한다 [그림=메디닉스DB]
땅콩은 수확 후 건조와 보관 상태가 조금만 나빠져도 습기와 온도 조건에 따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대표적인 식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땅콩과 견과류 가공품을 대상으로 아플라톡신 잔류량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왔다.
식약처는 이번에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제품에 대해 유통과 판매를 중단시키고 회수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이나 식약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회수 정보를 통해 제품명과 제조일자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집에 문제의 제품이 남아 있다면 더 이상 섭취하지 말고 구입한 매장이나 판매처에 반품, 교환, 환불 등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수증이나 구매 내역을 보관해 두면 반품 절차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구매한 제품은 회수 정보와 대조해 확인해야 [그림=메디닉스DB]
이미 해당 제품을 섭취한 경우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소량을 한두 차례 섭취했다고 해서 곧바로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섭취 후 복통이나 구토, 소화불량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이어진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 질환자는 소화기 반응에 더 민감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견과류를 보관할 때는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밀폐 용기로 보관하고,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눅눅한 냄새 또는 곰팡이가 의심되는 제품은 아깝더라도 먹지 않고 버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평소 리콜 정보를 틈틈이 확인하는 것도 식품 안전을 지키는 실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