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낯선 증상이 나타나거나 새로운 치료법 소식을 접하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포털 검색창을 열어본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근거가 부족한 건강정보와 검증된 의학 지식이 뒤섞여 있어 무엇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질병관리청은 15일 이런 고민을 덜어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과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은 오는 17일 코크란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체계적 문헌고찰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학 정보를 스스로 찾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설명이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특정 주제에 관한 국내외 연구 결과를 폭넓게 수집한 뒤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하고 종합 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는 연구 방법론이다. 개별 연구 하나만 볼 때보다 훨씬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근거를 얻을 수 있어 근거중심의학의 핵심 도구로 꼽힌다.
코크란 라이브러리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작성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모아 놓은 국제적인 의학 데이터베이스다. 특정 치료법이나 건강 관리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를 다룬 연구들을 정리해 두고 있어 근거중심의학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체계적 문헌고찰 자료 확인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이번 교육은 의료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코크란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건강 주제를 검색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면 되는지를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온라인 건강정보의 양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난 반면 정보의 질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거가 불분명한 민간요법이나 과장된 효능 정보를 그대로 믿고 따르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교육을 한 번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립의과학지식센터 누리집을 통하면 교육 이후에도 국민 누구나 코크란 라이브러리를 상시로 이용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궁금한 건강 주제가 생길 때마다 언제든 근거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셈이다.

온라인으로 의학 정보 찾아보는 국민 [그림=메디닉스DB]
국립의과학지식센터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과학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와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번 교육 역시 센터가 보유한 정보 인프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생활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새로운 치료법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을 때 출처가 불분명한 블로그나 카페 글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정 정보가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결과인지, 아니면 개인 경험담에 그치는지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오정보에 휘둘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국민은 국립의과학지식센터 누리집을 통해 관련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평소 건강 정보를 찾을 때 근거를 따져보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