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지방간은 초기 단계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통증이나 피부 증상 없이 지내다가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지방 축적과 염증이 오래 이어져 간의 손상이 진행되면 피부나 눈에 이전과 다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평소 자신의 몸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보이는 황달이다. 간의 처리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이런 색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지방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황달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간 손상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다른 간·담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는 신호에 가깝다. 소변 색이 평소보다 짙어지거나 대변 색이 옅어지는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특별한 피부 질환이 없는데 몸이 계속 가려운 것도 살펴볼 부분이다. 간 기능이 크게 떨어지거나 담즙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피부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다. 피부에 붉은 점을 중심으로 가느다란 혈관이 사방으로 뻗어 거미처럼 보이는 변화가 생기거나 손바닥이 평소보다 붉게 보이는 현상도 진행된 간 질환에서 관찰될 수 있다. 지방만 조금 쌓인 초기 단계보다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더 주의해야 하는 변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