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윗부분이나 등에서 반복적으로 통증이 느껴질 때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등을 둥글게 말았더니 한결 편해지는 경우가 있다. 단순한 근육 피로나 자세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통증 양상은 췌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나타날 수 있어 지속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췌장암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상복부에서 시작해 등으로 퍼질 수 있으며, 누워 있거나 식사한 뒤 심해지고 앉아서 몸을 앞으로 숙였을 때 완화되기도 한다.
췌장은 위 뒤쪽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췌장 주변에서 발생한 변화가 신경이나 인접한 조직에 영향을 주면 배에서 시작된 불편함이 등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등을 곧게 펴고 누웠을 때 불편감이 커지고 상체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덜해지는 특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자세 변화만으로 췌장암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비슷한 통증은 췌장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심한 복통이 등으로 퍼지면서 앞으로 몸을 숙이거나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겼을 때 통증이 줄어들 수 있으며, 만성 췌장염 역시 앉아서 앞으로 기울였을 때 복부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몸을 웅크리면 편하다’는 특징 하나만 보고 특정 질환을 떠올리기보다는 통증의 위치와 지속 기간, 함께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