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여드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얼굴 곳곳에 흉터까지 남을까 걱정된다면 피부과에서 경구용 여드름치료제인 이소티논 처방을 안내받는 경우가 있다. 다른 국소치료나 항생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중증 여드름 환자에게 주로 고려되는 약제로, 정확한 효과와 주의사항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소티논은 비타민A 유도체 계열의 경구용 약제로, 낭포성 여드름처럼 염증이 깊고 흉터를 남기기 쉬운 중증 여드름이나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여드름에 사용된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러한 약제를 중증도가 높은 여드름의 치료 선택지 중 하나로 안내하고 있다.
약물의 작용 원리는 피지선의 크기를 줄여 피지 분비량을 줄이고, 모공 안쪽 각질세포가 정상적으로 떨어져 나가도록 도와 모공이 막히는 것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여드름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억제되고 염증 반응도 함께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복용을 시작한 초기에는 여드름이 오히려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어 당황할 수 있다.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한 뒤에야 눈에 띄는 개선을 체감하는 경우가 많으며, 완치 목적이라기보다 재발을 억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처방되는 약제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복용 초기 피부 건조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난다 [그림=메디닉스DB]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피부와 입술이 심하게 건조해지는 증상, 눈이 뻑뻑하고 건조한 느낌, 코피,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 등이 있다. 드물게는 간 수치가 상승하거나 혈중 지질 수치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약제는 태아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임신부에게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가임기 여성이라면 복용 기간과 복용 종료 후 일정 기간 동안 반드시 피임을 병행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처방 전과 복용 중 임신 여부 확인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소티논은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과 관리 아래 복용해야 하는 약이다. 복용 기간 중에는 간 기능과 혈중 지질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며, 피부가 자외선에 예민해질 수 있어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간수치와 지질수치 확인을 위한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일부 복용자에게서 기분 변화나 우울감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어, 복용 중 평소와 다른 감정 기복이나 무기력감을 느낀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처방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도 이러한 변화를 함께 살펴봐 주면 도움이 된다.
복용 중에는 입술과 얼굴 전반의 건조함이 심해지므로 보습제를 자주, 넉넉히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주는 되도록 피하고, 다른 약물을 함께 복용할 경우 상호작용 가능성이 있으니 처방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여드름이 몇 달 넘게 지속되면서 붉고 단단한 결절이 반복되거나 이미 흉터가 남기 시작했다면 자가 진단이나 임의 구매로 대처하기보다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먼저다. 이소티논 처방을 받았다면 정해진 용법과 정기검진 일정을 임의로 건너뛰지 않고 꾸준히 지키는 것이 효과와 안전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