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나 방광염처럼 흔한 감염병 치료에 쓰이던 항생제가 어느 순간 듣지 않는다면 당혹스러운 일이다.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이를 조기에 파악하는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가 중요한 이유다.
질병관리청은 9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국가 항균제 내성 감시체계 Kor-GLASS 운영 1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감시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Kor-GLASS는 국가 표준 방식으로 주요 내성균을 정밀하게 감시하기 위해 구축된 체계다. 질병관리청은 이 체계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검출되는 주요 내성균 정보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왔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특정 국가만의 사안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가 표준 감시체계의 구축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항균제 내성 감시체계 관련 논의 장면 [그림=메디닉스DB]
항생제 내성균은 병원 내 감염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일상에서의 경각심이 필요하다. 특히 폐렴이나 요로감염, 장 감염 등 흔한 질환의 원인균이 내성을 획득하면 표준 치료법으로 잘 낫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이 확산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꼽는다. 감기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처방받거나 복용하는 사례가 반복되면 내성균이 늘어날 위험이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