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성인이 어느 날 갑자기 팔을 어깨 위로 올리기 힘들고, 밤에 어깨가 눌리면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험을 한다면 오십견, 즉 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를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데,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파스나 찜질로 넘기다가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굳어지는 질환으로, 통증기와 동결기, 회복기라는 세 단계를 거치며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단계마다 통증의 양상과 관절 운동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병원을 찾느냐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하게 꼽히지만,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을 앓고 있거나 어깨 부상 이후 오랫동안 팔을 고정해둔 경우에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유발 원인 없이도 나타날 수 있어 환자 본인도 왜 갑자기 어깨가 아픈지 이유를 짐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특히 자다가 몸을 뒤척이면서 아픈 어깨가 바닥에 눌리면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이 반복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 운동범위 검사로 오십견 여부 확인 [그림=메디닉스DB]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에서는 문진과 함께 어깨를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보는 이학적 검사를 통해 운동범위 제한 정도를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엑스레이나 초음파,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 등 다른 어깨질환과 감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시도하기보다 소염진통제 복용과 온찜질 등으로 통증 자체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권고된다. 이 시기에 억지로 팔을 움직이려 하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되고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에는 물리치료와 재활운동을 통해 관절 운동범위를 서서히 넓혀가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증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될 경우 관절강 내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물리치료로 어깨 운동범위 서서히 회복 [그림=메디닉스DB]
인터넷에서 찾은 스트레칭 자세를 급성 통증기에 무리하게 따라 하다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더뎌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통증 단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임의로 강도 높은 운동을 시도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십견은 대개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에 걸쳐 서서히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지만, 통증기에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어깨 관절이 완전히 굳어 회복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등 사소한 동작에서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참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 어깨를 자주 움직여주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팔을 고정해두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혈당과 호르몬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어깨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팔을 등 뒤로 돌리기 어렵거나 옷을 입고 벗는 일상 동작에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자가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관절이 심하게 굳는 것을 막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