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질환정보

심방세동, 20~30대도 혈압 높으면 뇌졸중 위험 커질 수 있다

국내 1만5980명 분석, 젊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높은 수축기·이완기 혈압과 허혈성 뇌졸중 연관성 확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심방세동, 20~30대도 혈압 높으면 뇌졸중 위험 커질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심방세동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부정맥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연령이라고 해서 뇌졸중 위험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30대 심방세동 환자에서 혈압이 높을수록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는 연관성이 확인돼 젊은 환자에서도 꾸준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등의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6년 사이 새롭게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20~39세 환자 1만5980명을 분석했다. 평균 연령은 32.4세였으며 남성이 66.9%를 차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Heart Rhythm 2026년 8월호에 실렸다.

연구진이 환자들을 중앙값 5.2년 동안 추적한 결과 73명에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했다. 전체적인 발생률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혈압에 따라 위험 차이가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이 140~159mmHg이거나 160mmHg 이상인 환자는 낮은 혈압군과 비교했을 때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완기 혈압 역시 95mmHg 이상일 때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를 의미하는 맥압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경우에도 뇌졸중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위쪽 공간인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고 빠르고 불규칙하게 떨리는 부정맥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이지만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어지럼증, 무기력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반대로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진료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방 내부에서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해 뇌혈관을 막으면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나이와 고혈압, 당뇨병, 과거 뇌졸중 여부 등 여러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가 2026년 8월 업데이트한 심방세동 진료 질 관리 지표에서도 체중 관리와 신체활동, 금연, 절주와 함께 적절한 혈압 조절을 심방세동 진행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주요 관리 항목으로 제시했다. 뇌졸중 위험 평가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필요한 환자에게는 항응고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특히 젊은 환자에서 혈압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젊다는 이유로 심방세동이나 고혈압을 일시적인 두근거림이나 피로로 여기기보다는 반복적인 맥박 이상이 느껴지거나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의료기관에서 심전도와 혈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높은 혈압이 직접적으로 뇌졸중을 발생시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부 혈압 구간에서는 뇌졸중 발생 사례가 적어 통계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국내 젊은 심방세동 환자를 장기간 추적했다는 점에서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뇌졸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이 잠시 좋아지더라도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를 통해 응급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