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헐고 따가워 밥을 삼키기도 힘들다는 이들이 많다. 이른바 구내염 증상으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통증이 심할 때는 며칠이라도 빨리 가라앉히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몇 가지 생활 습관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내염은 입안 점막에 생기는 작은 궤양이나 염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잘 생기며 칫솔질 중 상처, 뜨거운 음식으로 인한 화상, 비타민B군이나 철분·엽산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드물게는 다른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반복적으로 심하게 나타나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형태는 지름 수 밀리미터의 둥글고 하얀 궤양이 입안 점막이나 혀, 잇몸 안쪽에 생기는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초기에는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시작해 하루 이틀 뒤 궤양이 또렷해지고, 음식이나 침이 닿을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동반된다. 심하면 말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감이 커지기도 한다.
가장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약간 녹여 하루 여러 차례 가볍게 헹구는 것이다. 소금물은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줄이고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효과가 있어 통증 완화와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만 농도가 너무 진하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어 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미지근한 소금물 가글은 통증 완화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회복 기간에는 맵고 짜고 신 음식, 뜨거운 국물이나 탄산음료처럼 점막을 자극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딱딱하거나 거친 음식도 상처를 다시 건드릴 수 있어 죽이나 미음처럼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상처 부위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B군과 철분, 엽산, 아연이 부족하면 점막 재생이 더뎌질 수 있어 균형 잡힌 식사가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녹황색 채소와 달걀, 우유, 견과류 등을 챙겨 먹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구강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구내염 전용 연고나 패치를 상처 부위에 발라 통증을 줄이고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재발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것도 중요한 관리법이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구강 점막을 자극하고 회복을 늦출 수 있어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강 청결을 위해 식후 양치와 가글을 꾸준히 이어가는 습관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자극적인 음식 대신 부드러운 식단이 회복에 유리 [그림=메디닉스DB]
대부분의 구내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주 안에 자연히 아물지만, 궤양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크기가 점점 커지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발열이나 목 주변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혹은 한 달에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에도 구강내과나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입안 궤양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나 베체트병 등 다른 질환과 관련돼 있을 수도 있어 증상이 비정형적이라면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의 진료를 통한 감별이 필요하다. 특히 통증이 극심하거나 궤양 주변에 물집이 동반된다면 단순 구내염이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구내염을 빨리 가라앉히려면 소금물 가글과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충분한 영양과 수분 섭취, 휴식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관리로 면역력을 유지하면 재발도 줄일 수 있으므로 꾸준한 구강 관리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