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명치 아래가 타는 듯 화끈거리고 목구멍까지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흔히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하게 된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나타나는 이 질환은 성인 상당수가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할 만큼 흔한 소화기 질환으로 꼽힌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제대로 조여지지 않으면서 위산과 음식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는 상태를 말한다. 식도 점막은 위산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양한 불편감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쓰림과 신물 역류다. 명치나 가슴 중앙 부위가 타는 듯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고, 신맛이나 쓴맛이 나는 위 내용물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식사 후나 몸을 앞으로 숙일 때, 누워 있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중력의 도움을 받지 못해 위산이 쉽게 식도로 역류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새벽에 기침, 목이 타는 느낌으로 깨어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수면의 질 저하는 만성적인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야간 증상은 누운 자세에서 더 심해지는 경향 [그림=메디닉스DB]
가슴 쓰림 외에도 목 이물감, 잦은 트림, 마른기침, 목쉼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감기나 인후염, 알레르기 비염과 혼동되기 쉬워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오랫동안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가슴 통증이 심해 심장 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역류성식도염으로 인한 흉통은 대체로 식후나 눕는 자세에서 심해지고 제산제 복용 후 완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통증 양상만으로 심장 문제와 구분하기는 어려우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과식, 야식, 비만,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복부에 압력을 높이는 습관이나 자세도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떨어뜨려 역류를 부추길 수 있다.
가슴 쓰림이나 신물 역류가 2주 이상 반복되거나 시판 제산제로도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체중 감소,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구토나 대변에 피가 섞이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식도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식도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드물게는 식도 세포가 변형되는 바렛식도나 식도가 좁아지는 협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상이 가볍다고 넘기기보다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습관 개선은 치료의 기본이다. 식사는 조금씩 자주 하고 과식을 피하며, 식사 후 최소 두세 시간은 눕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잘 때 상체를 약간 높이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술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
증상이 반복되는데도 시판 제산제만 임의로 장기 복용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생활습관을 함께 교정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불편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