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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가지고 놀던 로프 장난감, 뜯어진 실 삼키면 장폐색 위험

끈 형태 이물질은 장을 주름지게 만들고 천공까지 유발할 수 있어, 장난감 훼손 상태와 구토·식욕저하 확인해야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강아지가 가지고 놀던 로프 장난감, 뜯어진 실 삼키면 장폐색 위험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강아지가 로프 장난감을 물고 흔들거나 잡아당기며 노는 모습은 흔하다. 하지만 장난감 끝부분이 풀리면서 생긴 긴 실이나 끈을 삼켰다면 단순히 배변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길고 가느다란 물질은 소화관에서 이른바 ‘선형 이물질’로 작용해 장폐색과 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수의학 정보기관 Veterinary Partner가 올해 6월 개정한 안내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삼키는 이물질에는 장난감, 양말, 비닐, 돌 등 다양한 물건이 포함된다. 특히 실이나 끈처럼 길게 이어진 물질은 일반적인 고형 이물질과 다른 방식으로 장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끈의 한쪽 끝이 위나 장의 특정 부위에 걸린 상태에서 나머지 부분이 장 아래쪽으로 이동할 때 발생한다. 장은 내용물을 밀어내기 위해 계속 움직이지만 끈이 고정돼 있으면 장이 끈을 따라 주름지듯 모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끈이 장벽을 반복적으로 압박하거나 마찰해 손상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장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과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견이 장난감 조각이나 끈을 삼킨 뒤 반복적으로 토하거나 평소 잘 먹던 사료를 거부하고 축 처진다면 장폐색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복부를 만졌을 때 통증을 보이거나 배변량이 갑자기 줄고 설사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이물질의 위치와 폐색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한 소화불량처럼 보일 수 있다.

특히 입이나 항문에서 실이 보인다고 보호자가 직접 잡아당겨 빼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이미 끈의 일부가 위장관에 걸려 있는 상태라면 당기는 힘이 장벽에 전달돼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MSD 수의학 매뉴얼에서도 입안에서 선형 이물질이 확인됐을 때 임의로 잡아당기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섭취한 물건과 발생 시점, 구토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방사선 촬영이나 초음파검사를 통해 장폐색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실과 천처럼 방사선 사진에서 직접 보이지 않는 재질도 장이 비정상적으로 모이거나 가스가 차는 간접적인 소견을 통해 의심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내시경으로 제거하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로프 장난감 자체를 무조건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반려견의 놀이 습관과 장난감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이 풀리거나 일부가 뜯긴 장난감은 바로 교체하고, 장난감을 빠르게 파괴하거나 조각을 삼키려는 반려견이라면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혼자 가지고 놀도록 두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평소 잘 놀던 장난감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섬유가 풀리고 작은 조각이 떨어질 수 있다. 놀이가 끝난 뒤 장난감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일부가 사라졌다면 이후 구토나 식욕저하가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장난감 조각을 삼킨 것이 의심되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배변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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