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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귀 갑자기 먹먹하고 소리 줄었다면, 돌발성 난청 의심해야

단순 귀막힘으로 넘기기 쉬운 돌발성 난청, 최근 연구에서는 염증·세포손상 관련 지표와 회복 가능성의 연관성도 확인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한쪽 귀 갑자기 먹먹하고 소리 줄었다면, 돌발성 난청 의심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아침에 일어난 뒤 한쪽 귀가 갑자기 막힌 것처럼 답답하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 평소보다 소리가 작게 들린다면 단순한 귀막힘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은 조기에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질환이다.

돌발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72시간 이내에 연속된 세 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30데시벨 이상 청력이 감소한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서 나타나며 귀가 꽉 찬 듯한 먹먹함, 이명, 어지럼증 등이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미국 국립청각·의사소통장애연구소는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를 응급하게 평가해야 할 증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환자가 초기 증상을 귀지나 피로, 감기 이후의 귀막힘 정도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실제로 외이도에 귀지가 막히거나 중이에 삼출액이 차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돌발성 난청을 판단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 진찰과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외이나 중이의 문제인지, 내이 또는 청신경과 관련된 감각신경성 청력 저하인지를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임상지침은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가 발생했다면 가능한 빨리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늦어도 증상 발생 후 14일 이내에는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초기 치료로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증상 발생 2주 이내 스테로이드 치료를 선택할 수 있으며, 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발병 2주에서 6주 사이 고막 안쪽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치료를 고려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의 발생 과정은 아직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내이의 미세혈류 이상과 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 바이러스 관련 기전 등 여러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으며 개인에 따라 회복 정도 역시 크게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이러한 회복 차이를 예측하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0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로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한쪽 특발성 돌발성 난청 환자 209명과 건강한 대조군 209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염증 반응과 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ENA-78, CXCL1, caspase-3의 혈중 수치가 환자군에서 높았으며 초기 청력 손실이 심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치료 후 초기 회복이 좋지 않았던 환자에서도 이들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검사들이 현재 돌발성 난청의 표준 진단검사로 사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 역시 여러 의료기관에서의 추가 검증과 장기간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진료에서는 증상 발생 시점과 청력검사 결과, 동반되는 어지럼증이나 신경학적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한쪽 귀의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이명이 심해지거나 귀가 먹먹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며칠 동안 좋아지는지 지켜보기보다는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돌발성 난청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내이의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 자체를 중요한 신호로 인식하는 것이 조기 대응의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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