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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도 치아에 해로울까, 무가당 제품은 탄산음료보다 산도 변화 적었다

퍼듀대 성인 20명 대상으로 일반 탄산수·칼슘 강화 탄산수·탄산음료 비교, 무가당 탄산수 섭취 뒤 타액 산도 약 20분 만에 기존 수준으로 회복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탄산수도 치아에 해로울까, 무가당 제품은 탄산음료보다 산도 변화 적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탄산음료 대신 무가당 탄산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탄산 자체가 치아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연구에서는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탄산수가 일반적인 당류 탄산음료보다 입안의 산도를 상대적으로 적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탄산수 역시 완전히 중성인 음료는 아니어서 섭취 횟수와 제품에 첨가된 성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당이 첨가된 탄산음료와 일반 무가당 탄산수, 칼슘이 강화된 탄산수, 일반 물을 각각 마시게 한 뒤 시간에 따른 타액의 pH 변화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학술대회 NUTRITION 2026에서 발표됐다. 같은 참가자가 모든 종류의 음료를 마시도록 설계해 개인별 타액 특성에 따른 차이를 줄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치아 건강에서 산도가 중요한 이유는 입안의 환경이 지나치게 산성으로 변할 경우 치아 가장 바깥쪽을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입안의 pH가 약 5.5 아래로 떨어지면 치아 법랑질의 무기질이 녹기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당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마셨을 때 입안의 산성화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물과 비교해 섭취 2분 후와 20분 후 모두 타액 pH가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일반 탄산수는 마신 지 2분 뒤 일시적인 pH 감소가 나타났고, 칼슘 강화 탄산수에서는 약 5분 뒤 감소가 관찰됐다. 이후 두 종류 모두 약 20분이 지나면서 타액 pH가 섭취 전과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구진은 탄산수도 입안을 일시적으로 산성화할 수 있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치아 법랑질 손상이 우려되는 수준까지 산도가 지속해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탄산수가 치아에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치과의사협회 ADA는 무가당 탄산수를 일반적으로 탄산음료보다 나은 선택으로 보면서도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 향과 산미료가 첨가된 제품은 산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설탕까지 첨가된 제품이라면 충치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제품명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영양정보와 원재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시는 방법도 중요하다. 산성 음료를 짧은 시간에 마시는 것보다 하루 종일 조금씩 반복해서 마시면 치아가 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특히 향이 첨가된 탄산수를 물처럼 수시로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섭취 빈도를 줄이고 식사와 함께 마시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평소 수분 섭취의 기본은 여전히 일반 물로 두는 것이 치아 건강 측면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단기간의 타액 pH 변화를 측정한 소규모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장기간 탄산수를 마셨을 때 실제 법랑질 마모나 충치 발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NUTRITION 2026에서 발표된 연구는 학술대회 심사를 거쳤지만 일반적인 학술지 논문과 동일한 동료평가 과정을 완료한 결과는 아니어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탄산음료를 줄이기 위해 무가당 탄산수를 선택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탄산수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같은 음료라고 생각하기보다 설탕과 향료, 산미료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지나치게 자주 마시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치아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탄산 자체를 무조건 피하는 데 있기보다 어떤 음료를 얼마나 자주, 어떤 방식으로 마시는지를 관리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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