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대신 무가당 탄산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탄산 자체가 치아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연구에서는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탄산수가 일반적인 당류 탄산음료보다 입안의 산도를 상대적으로 적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탄산수 역시 완전히 중성인 음료는 아니어서 섭취 횟수와 제품에 첨가된 성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당이 첨가된 탄산음료와 일반 무가당 탄산수, 칼슘이 강화된 탄산수, 일반 물을 각각 마시게 한 뒤 시간에 따른 타액의 pH 변화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학술대회 NUTRITION 2026에서 발표됐다. 같은 참가자가 모든 종류의 음료를 마시도록 설계해 개인별 타액 특성에 따른 차이를 줄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치아 건강에서 산도가 중요한 이유는 입안의 환경이 지나치게 산성으로 변할 경우 치아 가장 바깥쪽을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입안의 pH가 약 5.5 아래로 떨어지면 치아 법랑질의 무기질이 녹기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당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마셨을 때 입안의 산성화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물과 비교해 섭취 2분 후와 20분 후 모두 타액 pH가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일반 탄산수는 마신 지 2분 뒤 일시적인 pH 감소가 나타났고, 칼슘 강화 탄산수에서는 약 5분 뒤 감소가 관찰됐다. 이후 두 종류 모두 약 20분이 지나면서 타액 pH가 섭취 전과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구진은 탄산수도 입안을 일시적으로 산성화할 수 있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치아 법랑질 손상이 우려되는 수준까지 산도가 지속해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