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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반려견 신세계나사구더기 치료약 긴급사용승인…상처 악취·유충 보이면 진료해야

살아 있는 조직 파고드는 기생성 유충 감염…발생지역 여행한 반려견은 눈·귀·코·입과 상처 부위 세심하게 확인해야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미 FDA, 반려견 신세계나사구더기 치료약 긴급사용승인…상처 악취·유충 보이면 진료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8월 13일 반려견과 강아지의 신세계나사구더기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복합 구충제 심파리카 트리오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신세계나사구더기 New World screwworm는 파리가 상처나 눈·귀·코·입 같은 신체 개구부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살아 있는 조직을 파고들며 먹는 기생성 감염을 일으킨다. 미국 농무부는 치료가 늦어질 경우 상처가 빠르게 깊어지고 심각한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신세계나사구더기 대응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FDA 발표 당시 미국 내 대부분의 반려견은 지리적 위치상 노출 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발생이 확인된 지역에서 생활하거나 해당 지역을 여행한 뒤 돌아온 개는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안내됐다. 미국 당국은 특히 발생지역과 중남미 일부 지역을 오간 반려견에서 감염 신호를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호자가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이상 신호는 잘 낫지 않는 상처다. 상처에서 평소와 다른 심한 냄새가 나거나 내부에 움직이는 유충이 보이고, 눈과 귀, 코, 입 주변에 벌레가 확인된다면 즉시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나사구더기 유충은 살아 있는 조직을 먹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가 더 깊고 넓어질 수 있다.

FDA가 긴급사용을 허가한 심파리카 트리오는 원래 심장사상충과 벼룩, 진드기 관련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사용돼 온 처방약이다. FDA는 현재 확보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신세계나사구더기 감염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고, 잠재적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긴급사용승인은 감염 예방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감염의 치료에 한정된다.

약을 보호자 판단으로 임의 투여해서도 안 된다. 주요 성분 가운데 사롤라너는 이속사졸린 계열로, 해당 계열 약물에서는 떨림과 운동실조, 발작 같은 신경학적 이상반응이 보고돼 있다. FDA는 전문적인 상태 평가와 이상반응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 제품을 수의사 처방약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FDA 조치는 미국의 긴급사용승인으로 국내에서 같은 적응증으로 허가됐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미국의 대응 발표만으로 국내 반려견 사이에서 동일한 감염이 유행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없다. 다만 발생지역에서 장기간 생활했거나 해외 구조·입양 과정을 거친 반려견이라면 출발 지역의 감염병 정보와 피부 상처, 외부기생충 노출 이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이 감염이 일반적인 전염병처럼 반려견끼리 직접 옮겨가는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CDC는 나사구더기증이 동물에서 동물이나 동물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되는 질환이 아니라 파리가 상처나 신체 개구부에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발생지역을 다녀온 반려견에서는 다른 동물과의 접촉 여부뿐 아니라 상처 관리와 파리 노출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해외여행을 반려견과 함께 다녀온 뒤에는 단순히 목욕만 시키기보다 피부와 발바닥, 귀 주변, 상처 부위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상처가 갑자기 커지거나 악취와 분비물이 생기고 유충이 보인다면 보호자가 직접 제거하려 하기보다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 감염 범위와 전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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