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8월 13일 반려견과 강아지의 신세계나사구더기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복합 구충제 심파리카 트리오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신세계나사구더기 New World screwworm는 파리가 상처나 눈·귀·코·입 같은 신체 개구부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살아 있는 조직을 파고들며 먹는 기생성 감염을 일으킨다. 미국 농무부는 치료가 늦어질 경우 상처가 빠르게 깊어지고 심각한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신세계나사구더기 대응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FDA 발표 당시 미국 내 대부분의 반려견은 지리적 위치상 노출 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발생이 확인된 지역에서 생활하거나 해당 지역을 여행한 뒤 돌아온 개는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안내됐다. 미국 당국은 특히 발생지역과 중남미 일부 지역을 오간 반려견에서 감염 신호를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호자가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이상 신호는 잘 낫지 않는 상처다. 상처에서 평소와 다른 심한 냄새가 나거나 내부에 움직이는 유충이 보이고, 눈과 귀, 코, 입 주변에 벌레가 확인된다면 즉시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나사구더기 유충은 살아 있는 조직을 먹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가 더 깊고 넓어질 수 있다.
FDA가 긴급사용을 허가한 심파리카 트리오는 원래 심장사상충과 벼룩, 진드기 관련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사용돼 온 처방약이다. FDA는 현재 확보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신세계나사구더기 감염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고, 잠재적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긴급사용승인은 감염 예방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감염의 치료에 한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