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한 뒤 이마와 관자놀이, 뒷머리가 띠를 두른 것처럼 묵직하게 아픈 경험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부분 피곤해서 생긴 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양상의 두통이 반복된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긴장성 두통은 성인에게 가장 흔한 일차성 두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활습관과 근육 긴장,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긴장성 두통은 주로 머리 양쪽이 눌리거나 조이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맥박이 뛰는 듯 욱신거리는 편두통과 달리 둔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특징이며, 목과 어깨가 뻣뻣하거나 뒷목이 당기는 느낌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통증이 크게 심해지지 않는 것도 비교적 특징적인 양상이다. 국제두통학회는 이러한 증상을 긴장형 두통의 대표적인 임상 양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은 두통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모니터를 오래 바라보며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계속되면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하고, 이 긴장이 머리 주변 근육까지 이어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노트북을 낮은 책상에서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고개 숙인 채 오래 보는 습관도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신적인 긴장도 중요한 요인이다. 업무 마감과 시험 준비, 수면 부족,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어깨에 힘을 주는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서 두통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오후가 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생활환경을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두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세를 바꾸는 습관이 중요하다. 한 시간 이상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걷고 목과 어깨를 천천히 움직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추고 팔꿈치는 자연스럽게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수분 섭취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진통제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한 달에 여러 차례 진통제를 사용하는 생활이 이어지면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이 자주 반복되거나 약을 먹어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두통이 언제 시작되는지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발생한 시간과 수면 상태, 식사 여부, 카페인 섭취, 스트레스 상황 등을 함께 적어두면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요인을 파악하기 쉽다. 반복적인 두통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어 증상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두통이 긴장성 두통은 아니다. 갑자기 벼락을 맞은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시작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시야 이상, 의식 저하, 고열과 목 경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의 두통이 처음 발생한 경우에도 신속한 평가가 필요하다.
반복되는 두통은 단순한 피로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목과 어깨의 긴장을 줄이고 수면과 자세를 개선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면서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