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신고 벗기 편하고 통풍이 잘되는 쪼리를 자주 찾게 된다. 그러나 발가락 사이 끈과 얇은 밑창만으로 발을 붙잡는 구조는 일반 운동화와 다른 걸음걸이를 만들 수 있다. 보행 연구에서는 쪼리를 신었을 때 운동화보다 보폭이 짧아지고 발목 각도와 지면을 딛는 시간이 달라지는 변화가 확인됐다. 발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무릎과 엉덩이, 골반을 거쳐 허리로 연결되므로 장시간 착용하면 허리 주변의 피로가 커질 수 있다.
쪼리가 벗겨지지 않도록 무의식적으로 발가락에 힘을 주거나 발목을 들어 올리는 동작도 반복된다. 관련 연구에서는 쪼리 착용 시 발이 공중에 있는 구간에서 발목의 굽힘이 커지고 정강이 앞쪽 근육의 활동이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이런 보상 동작이 이어지면 종아리와 발목이 뻣뻣해지고, 걸을 때 골반이 흔들리거나 상체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 평소 허리 불편이나 발목 불안정이 있다면 작은 보행 변화에도 피로를 더 크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쪼리만으로 허리 통증이 생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허리 불편은 근력 저하, 오래 앉아 있는 습관, 체중 증가, 갑작스러운 활동량 변화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신발과 깔창이 허리 통증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연구도 제품 형태와 개인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 특정 신발을 원인이나 해결책으로 단순화하기 어렵다. 가까운 거리에서 잠깐 신는 것과 여행지에서 수시간 걷는 것은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다르다.
허리 부담을 줄이려면 뒤꿈치를 잡아주는 끈이 있고 밑창이 지나치게 얇지 않은 샌들을 고르는 편이 낫다. 발바닥 중앙을 받쳐주고 앞뒤로 쉽게 비틀리지 않는 제품이 안정적인 보행에 유리하다.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운동화처럼 발 전체를 고정하는 신발로 바꾸고, 쪼리를 신은 뒤 종아리나 발바닥이 당긴다면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 젖은 바닥에서는 발과 쪼리 사이, 밑창과 바닥 사이에서 모두 미끄러질 수 있어 낙상으로 허리를 다칠 위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쪼리 착용 후 허리 통증이 며칠 이상 이어지거나 다리 저림, 힘 빠짐, 감각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 신발의 시원함을 누리되 장거리 보행과 장시간 서 있는 상황에서는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신발을 선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