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나 농경지에서 죽은 새를 발견했을 때 맨손으로 치우거나 가까이에서 상태를 살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닭과 오리, 야생조류에서 발생하지만 감염된 동물이나 사체, 분변과 직접 접촉한 사람에게도 드물게 전파될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일반 감기처럼 보일 수 있어 동물 접촉 이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가 7월 7일 공개한 동물인플루엔자 위험평가에 따르면 6월 13일부터 7월 7일까지 조류인플루엔자 A(H5)형 인체감염 1건이 새롭게 공식 보고됐다. 같은 기간 A(H9N2)형 인체감염 2건과 돼지 유래 변이 인플루엔자 A(H3N2)v 감염 1건도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는 동물 사이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계속되는 만큼 감염 동물이나 오염된 환경에 노출된 사람에게서 산발적인 인체감염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일반인의 전반적인 감염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가금농장 종사자와 살처분 참여자, 수의사, 동물 구조사처럼 감염된 동물이나 분비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사람의 위험은 지역 상황과 보호조치에 따라 낮음에서 중간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H5N1형 인체감염은 대부분 감염된 조류나 포유류, 오염된 환경과의 밀접한 접촉과 관련됐으며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는 보고되지 않았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기침, 인후통, 콧물, 근육통, 두통, 피로감 등 일반적인 독감과 비슷하다. 눈이 붉게 충혈되거나 눈물이 나고 이물감과 분비물이 생기는 결막염 형태로 시작될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구토와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폐렴과 호흡곤란으로 진행할 수 있다. 동물 접촉 뒤 눈 증상만 나타났더라도 단순 알레르기나 미세먼지 탓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아프거나 죽은 새와 야생동물을 직접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체를 발견하면 임의로 이동시키지 말고 관할 지방자치단체나 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농장과 축사, 동물 구조 현장에서는 장갑과 마스크, 보안경 등 상황에 맞는 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 뒤에는 손과 노출 부위를 비누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가금육과 달걀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생고기를 손질한 도마와 칼은 다른 식품에 사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적절하게 조리된 닭고기와 달걀을 먹는 행동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위험한 상황은 음식 자체보다 감염된 동물을 손질하거나 배설물과 분비물이 묻은 환경에 보호장비 없이 노출되는 경우다.

질병관리청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한 뒤 10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결막염이 나타나면 보건소나 질병관리청 1339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증상이 생겼다면 의료기관을 바로 방문하기보다 먼저 접촉한 동물과 장소, 날짜를 알리고 안내에 따라 이동해야 주변 사람의 불필요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은 흔하지 않지만 노출 상황을 놓치면 일반 독감이나 결막염으로 오인할 수 있다. 죽은 새를 만지지 않고, 관련 작업에서는 보호구를 착용하며, 접촉 이후 나타나는 눈 충혈과 발열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과 조기 대응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