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까워지면 회, 조개, 생굴, 해산물 요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바닷가 여행과 낚시, 갯벌 체험도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수온이 올라가는 계절에는 바닷물과 어패류를 통한 감염질환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그중 비브리오패혈증은 진행이 빠르고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 장염이나 피부염으로 넘기면 안 되는 질환입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입니다. 균은 주로 따뜻한 바닷물과 갯벌, 어패류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감염은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또는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닿았을 때 생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한 사람보다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이 있는 사람, 면역저하자는 훨씬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심한 피로감, 복통, 구토, 설사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식중독이나 몸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 부위에 발진과 부종, 통증이 생기고 수포나 출혈성 병변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해산물을 먹었거나 바닷물에 노출된 뒤 하루 안팎으로 고열과 다리 피부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이 위험한 이유는 진행 속도입니다. 균이 혈류로 퍼지면 혈압이 떨어지고 전신 염증 반응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피부 병변도 단순한 붉은 반점에서 그치지 않고 괴사성 연조직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고위험군에서는 특히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증상과 노출 이력을 함께 확인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최근 날것의 해산물을 먹었는지, 조개류나 생선을 손질했는지, 상처가 있는 상태로 바닷물이나 갯벌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혈액검사와 배양검사, 피부 병변 평가를 통해 감염 여부와 중증도를 판단합니다.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와 전신 상태 관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며, 피부 조직 손상이 심하면 외과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방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어패류는 흐르는 물에 잘 씻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특히 간경변, 만성간염, 간암, 당뇨병, 면역저하가 있는 사람은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생선과 조개를 손질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조리 도구는 사용 후 깨끗하게 세척해야 합니다. 날 해산물을 다룬 칼과 도마를 그대로 채소나 조리된 음식에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작은 찰과상이나 벌레 물린 상처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닷가 활동 후에는 노출된 피부를 깨끗한 물과 비누로 씻고, 상처 부위가 붓거나 아프고 열감이 생기면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바닷물에 들어간 뒤 다리가 붓고 아프며 고열이 동반된다면 시간이 중요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흔한 여름철 배탈과 다릅니다. 해산물 섭취와 바닷물 노출이라는 단서, 고열과 피부 병변이라는 신호를 함께 봐야 합니다. 여름철 해산물을 즐기더라도 충분히 익혀 먹고,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기본 수칙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