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나 소파에서 일어선 직후 눈앞이 흐려지고 몸이 휘청거리는 증상을 단순한 빈혈이나 피로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린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 앉아 쉬는 것으로 끝내기 쉽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이 줄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기립저혈압이 악화될 수 있어 반복되는 어지럼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2026년 7월 공개한 이달의 건강정보를 통해 여름철 기립저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립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선 뒤 3분 이내 수축기 혈압이 2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Hg 이상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일어서면 혈액 일부가 다리와 복부 쪽으로 이동하는데, 몸이 혈관을 빠르게 수축시키지 못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여름에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이 넓어지고 땀 배출로 혈액량이 줄어든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거나 오랫동안 냉방 공간에 머물다 더운 야외로 나간 경우,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를 이용한 경우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식은땀, 메스꺼움, 무력감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며, 심하면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실신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머리 손상과 골절이다. 균형감각과 근력이 떨어진 고령자는 화장실이나 침대 주변에서 갑자기 일어나다 낙상할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만성 콩팥병, 파킨슨병처럼 혈압 조절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 있거나 혈압약, 이뇨제, 전립선약,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어지럽다는 이유만으로 처방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료진에게 증상과 복용약을 함께 알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