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마트에는 단백질 음료부터 고단백 과자, 시리얼,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도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근육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일반 식사에 보충제까지 더하는 사람도 늘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단백질이 필수 영양소라는 사실과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주장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월 공개된 국제학술지 셀 프레스 블루의 종설 논문은 단백질과 특정 아미노산 섭취를 줄였을 때 나타나는 노화·대사 변화를 다룬 350여 편의 연구를 종합했다. 연구진은 단백질 제한이 영양 감지 경로와 염증 반응, 에너지 대사, 세포 유지 과정에 영향을 주면서 건강한 노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티오닌과 이소류신, 발린 등 일부 아미노산을 제한한 동물실험에서 대사 건강과 수명 관련 지표가 개선된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이를 근거로 일반인이 당장 단백질 섭취량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리뷰에 포함된 근거의 상당수는 생쥐와 초파리 등 동물 연구와 세포실험에서 나왔으며, 사람의 수명이 실제로 늘어나는지를 확인한 장기 임상시험은 부족하다. 단백질 제한이 모든 연령과 건강 상태에서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근거도 아직 없다. 연구진 역시 나이와 활동량, 체성분에 따라 적정 섭취량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영양 기준도 단백질을 무조건 줄이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단백질의 에너지 적정섭취비율을 기존 7∼20%에서 10∼20%로 조정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체중 1㎏당 약 0.8∼1.2g을 섭취하되, 한 끼에 몰아 먹기보다 세 끼에 나눠 섭취하도록 안내한다. 체중 60㎏ 성인이라면 건강 상태와 활동량에 따라 하루 약 48∼72g이 참고 범위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