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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던 소형견도 귀질환 42.6%, 치과 CT에서 우연히 발견

보호자 대부분 이상 못 느껴, 귀질환 영상 소견과 실제 치료 필요성은 별도 평가해야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증상 없던 소형견도 귀질환 42.6%, 치과 CT에서 우연히 발견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치과검사를 위해 콘빔 컴퓨터단층촬영을 받은 소형견 가운데 42.6%에서 귀질환을 시사하는 영상 이상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베터리너리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는 치과 시술을 받은 체중 약 11.5㎏ 이하의 강아지 352마리를 대상으로 귀 구조를 함께 분석했다.

콘빔 CT는 일반 방사선검사보다 치아와 턱뼈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수의 치과 영역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촬영범위에 귀 구조가 포함되는 소형견에서는 별도의 촬영 없이 외이도와 중이, 내이 주변의 변화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연구 결과 352마리 가운데 151마리에서 귀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이상이 발견됐다. 외이도 이상은 148마리에서 확인됐고 중이까지 변화가 나타난 강아지는 30마리, 내이 이상은 3마리였다. 한 마리에게 외이와 중이 이상이 함께 나타난 사례가 있어 각 부위의 합계는 전체 환자 수보다 많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보호자가 귀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강아지가 많았다는 점이다. 설문에 답한 보호자 254명 가운데 94.5%는 최근 2주 동안 머리 흔들기와 귀 긁기, 분비물 등 귀질환을 의심할 증상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고 보고된 강아지 중 상당수에서도 영상 이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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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귀질환은 초기 변화가 미세하거나 털과 귀 모양 때문에 보호자가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외이도 염증이 있어도 냄새와 분비물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고, 중이질환은 귀 겉면이 정상으로 보여도 진행될 수 있다. 귀 통증이 약한 강아지는 불편감을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기도 한다.

다만 CT에서 이상이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활동성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으로 진단해 약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의 영상 소견은 귀 분비물의 세포검사와 배양검사, 고막 검사로 모두 확인된 결과가 아니다. 연구진도 영상 이상을 현재 치료가 필요한 임상질환과 동일하게 해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치주질환이나 치아흡수병변이 귀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대상 강아지에서 치과질환과 귀 이상이 모두 흔했지만, 나이 등을 반영한 분석에서는 두 질환 사이에 독립적인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입안에 문제가 있다고 귀질환이 생긴다고 단정하거나 반대로 귀질환 때문에 치과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 대상이 치과 전문병원을 방문한 소형견으로 제한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모든 품종과 건강한 반려견에게 42.6%라는 수치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촬영 장비의 시야 제한으로 대형견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귀질환 때문에 병원을 방문한 집단을 조사한 연구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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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는 강아지가 머리를 반복해서 흔들거나 한쪽 귀를 계속 긁고, 귀에서 냄새와 갈색 또는 노란색 분비물이 생기는지 살펴야 한다. 고개를 기울이거나 균형을 잃고 눈동자가 떨리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중이와 내이 문제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귀 안을 깨끗하게 관리하겠다며 면봉을 깊이 넣거나 알코올과 과산화수소, 사람용 귀약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고막 상태와 염증 원인에 따라 안전한 세정제와 치료제가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반복되는 강아지는 알레르기와 외이도 구조, 습기, 미생물 과증식 등 근본 원인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소형견의 귀질환이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영상검사의 발견을 곧바로 질병과 치료로 연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치과 CT에서 귀 이상이 우연히 확인됐다면 이경검사와 세포검사 등 임상평가를 추가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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