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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입에서 냄새 나고 침 흘리면 구강 질환 살펴야

만성 통증 유발하는 고양이 구내염, 초기엔 티가 잘 안 나 세심한 관찰 필요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고양이 구내염은 만성 구강 염증 질환
  • 겉으로 티 안 나 발견 늦어지기 쉬워
  • 입냄새 침흘림 보이면 병원 진료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실내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밥그릇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사료를 씹다가 자주 흘리는 고양이가 있다면 구강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양이 구내염은 입안 점막과 잇몸에 만성 염증이 퍼지는 질환으로 통증이 상당히 심한데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보호자가 뒤늦게 알아차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고양이는 통증을 잘 감추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아파도 평소처럼 행동하려는 습성이 있어 식욕이 눈에 띄게 줄거나 몸무게가 빠지기 전까지는 이상을 알아채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구내염 역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 중 하나는 입 냄새다. 평소와 다르게 강하고 불쾌한 냄새가 지속적으로 난다면 단순한 치석이 아니라 잇몸이나 점막에 염증이 자리 잡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침을 평소보다 많이 흘리거나 입 주변 털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식사 습관의 변화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딱딱한 사료를 피하고 부드러운 습식만 찾거나, 밥을 먹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갑자기 멈추는 행동을 보이면 입안에 통증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씹는 도중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거나 앞발로 입 주변을 자꾸 문지르는 모습도 관찰될 수 있다.

수의사가 고양이의 잇몸과 입안을 살펴보는 모습

잇몸 염증 여부는 정밀 검진으로 확인 가능 [그림=메디닉스DB]

구내염이 진행되면 입안 점막과 잇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궤양처럼 헐어 있는 부위가 보이기도 한다. 특히 어금니 안쪽 목구멍 근처 점막까지 염증이 번지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부위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병원에서 진정 후 정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경우도 많다.

고양이 구내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치석과 치태 속 세균에 대한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것이 주요 기전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나 만성적인 치아 문제가 함께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품종이나 개체에 따라 발생 빈도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체중 감소는 구내염을 의심하게 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통증 때문에 먹는 양이 줄면서도 겉으로는 활발해 보일 수 있어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재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그루밍을 줄이거나 갑자기 지저분해진 털 상태도 입안 통증으로 스스로를 단장하기 힘들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진단은 마취나 진정 상태에서 입안 전체를 살펴보고 필요하면 방사선 검사를 병행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 육안 관찰만으로는 염증의 범위와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료는 염증 조절을 위한 약물 요법부터 심한 경우 문제 되는 치아를 뽑는 발치까지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반려인이 고양이에게 부드러운 습식 사료를 건네는 모습

식사 습관 변화도 구내염의 중요한 신호 [그림=메디닉스DB]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는 정기적인 양치질과 구강 관리용품 사용이 꼽힌다. 다만 이미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억지로 칫솔질을 시도하면 통증을 더 키울 수 있어 우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구강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입 냄새와 침 흘림 외에도 사료 앞에서 주저하는 모습,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입가를 자꾸 앞발로 건드리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오래 방치될수록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평소 사료를 먹는 모습과 그루밍 습관, 체중 변화를 눈여겨보고 입 냄새가 갑자기 심해지거나 침 흘림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구강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기에 발견해 관리를 시작하면 통증을 줄이고 고양이의 삶의 질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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