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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반려묘에서 사람과 겹치는 항생제 내성균 계통 확인

25개국 폐렴간균 유전체 분석, 직접적인 사람·동물 간 전파 입증은 아니어서 해석 주의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반려견·반려묘에서 사람과 겹치는 항생제 내성균 계통 확인
사진=AI 생성 이미지

반려견과 반려묘가 사람에게서도 발견되는 항생제 내성 폐렴간균을 보유할 수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결과를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위험한 세균을 옮긴다는 의미로 단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진도 유전적으로 비슷한 균주가 사람과 동물에서 함께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 직접적인 전파를 입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본머스대와 도싯대학병원 연구진은 여러 국가에서 수집된 개와 고양이 유래 폐렴간균 712건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사람에서 확보된 3만8106건의 유전체 자료와 비교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에서 확인된 균주의 87.2%는 사람에게서도 보고된 적이 있는 유전적 계통에 속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ransboundary and Emerging Diseases에 게재됐다.

폐렴간균은 장이나 호흡기 등에 존재할 수 있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요로감염, 폐렴, 혈류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여러 항생제에 듣지 않는 내성이 생기면 치료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다. 국가 정보가 확인된 반려동물 유래 균 706건 가운데 42.9%에서는 확장형 베타락타마제 관련 유전자가, 13.9%에서는 카바페넴분해효소 관련 유전자가 검출됐다.

고양이 유래 균주에서는 다제내성으로 분류된 비율이 80.0%, 개에서는 56.3%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숫자는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80%와 개의 절반 이상이 내성균을 보유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번 연구는 여러 지역에서 이미 확보된 세균 유전체 자료를 모아 분석한 연구로, 전체 반려동물에서 내성균 보유율을 조사한 역학연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보호자가 실생활에서 주목할 부분은 항생제 사용 습관이다. 반려동물이 설사나 기침, 피부질환을 보인다고 과거에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먹이거나 사람용 약을 나눠 쓰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세균 감염이 아닌 질환에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필요한 용량과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치료 실패뿐 아니라 내성균이 선택될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항생제는 수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사용하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다른 반려동물과 공유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배설물이나 상처 분비물을 처리한 뒤 손을 씻고 물그릇과 식기는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기본적인 위생 수칙도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피부·요로감염이 있거나 기존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원인균 확인과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필요한지 수의사와 상의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반려동물을 감염원으로 낙인찍는 데 있지 않다. 사람과 동물이 같은 생활환경과 미생물 생태계를 공유하는 만큼 항생제 내성 문제도 사람 의료와 동물 의료를 따로 떼어 보기 어렵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처방 원칙을 지키는 것이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중요한 관리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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