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까워지면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 있다. 손과 발에 물집이 생기고, 입안 통증 때문에 밥을 잘 먹지 못한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족구병은 이름처럼 손, 발, 입 주변 증상이 특징적이지만 초기에는 열과 보챔, 식욕 저하처럼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할 수 있어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6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6세 이하 영유아에서 수족구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본감시 결과 2026년 22주 기준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3명으로 최근 3주간 증가 추세를 보였고, 특히 0~6세는 1,000명당 5.9명으로 전주 2.9명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수족구병이 매년 5월부터 증가해 6월에서 9월 사이 유행하는 특성이 있어 당분간 발생이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주로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수족구병이 발열, 입안 궤양, 피부 발진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이며,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은 7일에서 10일 사이에 자연 회복되지만, 어린아이는 입안 통증 때문에 물을 잘 마시지 못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열이 나고 아이가 평소보다 보채거나 처지는 모습이 먼저 보일 수 있다. 이후 입안, 혀, 잇몸, 볼 안쪽에 작은 궤양이 생기면서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한다. 손바닥과 발바닥, 손가락과 발가락 주변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와 무릎 주변에도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뚜렷해지기 전에는 단순 감기나 구내염처럼 보일 수 있어 유행 시기에는 피부와 입안을 함께 살펴야 한다.
수족구병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빠르게 퍼지는 이유는 전파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침, 콧물, 물집의 진물, 대변, 오염된 장난감과 손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CDC는 수족구병이 전염성이 강하며 5세 미만 어린이에게 흔하지만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아이들은 손을 입에 자주 넣고, 장난감을 함께 만지고, 기저귀 교체와 화장실 사용 후 위생 관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집단생활 공간에서 확산되기 쉽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예방수칙은 손 씻기다. 외출 후,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전후, 환자를 돌본 뒤에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어야 한다. 질병관리청도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환자 배설물이 묻은 의류 세탁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강조했다. 아이가 자주 만지는 장난감, 문손잡이, 식탁, 유아용 의자도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있는 아이는 등원을 쉬는 것이 원칙이다. 열이 있거나 입안 통증이 심하고, 물집이 새로 생기는 시기에는 다른 아이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가 어느 정도 좋아졌더라도 바이러스가 일정 기간 대변으로 배출될 수 있어, 회복 후에도 손 씻기와 화장실 위생을 계속 지켜야 한다. 보호자는 아이가 나아 보인다는 이유로 바로 단체생활에 복귀시키기보다, 발열과 식사 상태, 전반적인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대부분 증상 완화 중심으로 이뤄진다. 수족구병을 직접 없애는 특효약은 없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입안이 아픈 아이에게는 뜨겁거나 맵고 신 음식보다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주는 것이 좋다. 물을 잘 마시지 못하면 탈수 위험이 커지므로 소변량이 줄거나 입술이 마르고, 아이가 축 처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하면 의료진과 상담해 해열진통제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드물지만 주의해야 할 신호도 있다. 심한 두통, 목 경직, 반복 구토, 의식 저하, 경련, 호흡곤란, 팔다리 힘 빠짐이 나타나면 단순 수족구병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지만, 일부에서는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와 다른 심한 증상은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는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수분 섭취와 소변량, 반응 상태를 세심하게 봐야 한다.
수족구병은 아이에게 흔한 여름 감염병이지만, 집단생활 공간에서는 한 명의 감염이 빠르게 여러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발의 물집과 입안 통증을 단순 피부 트러블이나 구내염으로만 넘기지 말고, 유행 시기에는 수족구병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예방의 핵심은 특별한 약보다 손 씻기, 장난감 소독, 증상 발생 시 등원 중지, 충분한 수분 섭취다. 여름철 아이 건강은 작은 물집 하나를 놓치지 않는 관찰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