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강한 여름에는 비타민D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피부가 자외선B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고령자처럼 결핍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여름이 됐다고 혈중 비타민D 상태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은 북부 영국에 거주하는 고령자와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짙은 성인 등 약 300명의 혈중 25-하이드록시비타민D 농도를 분석했다. 65세 이상 참가자의 54.8%에서 비타민D 부족 또는 결핍 상태가 확인됐으며, 피부색이 짙은 성인 집단에서는 그 비율이 72.1%였다. 특히 여름철에도 부족 비율이 뚜렷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유럽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됐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고 뼈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령자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외출 시간이 줄어 실제 햇빛 노출량도 적어지기 쉽다. 실내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만 쬐는 생활 역시 충분한 비타민D 합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도 실내 생활을 주로 하거나 유제품 섭취가 부족한 국내 노인은 비타민D 결핍과 골다공증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한국인 전체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연구가 북부 영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위도와 기후, 피부색, 식습관과 야외활동량 등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미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던 사람은 상당수가 제외됐다. 연구는 건강기능제품 업체의 지원을 받았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업체는 설계와 분석, 결과 해석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