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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자고 꾸준히 움직였더니, 노화성 혈액 돌연변이 영향 줄었다

9만 명 이상 자료와 동물실험 분석, 충분한 수면·운동이 일부 돌연변이 세포의 염증과 동맥경화 억제 가능성 보여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잠 잘 자고 꾸준히 움직였더니, 노화성 혈액 돌연변이 영향 줄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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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건강검진에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일이 익숙해진다. 그런데 최근에는 혈액을 만드는 줄기세포에 생기는 후천적 돌연변이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유전적 변화가 있어도 평소 수면과 운동 같은 생활습관에 따라 세포의 행동이 달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약 8만3천 명과 미국 국립보건원 All of Us 프로그램 참가자 8천404명 등 9만 명이 넘는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클론성 조혈로 불리는 상태였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혈액을 만드는 조혈줄기세포 일부에 돌연변이가 생기고 해당 세포가 같은 유전적 특징을 가진 혈액세포를 계속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클론성 조혈 자체가 곧 암이나 심장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JAK2, TET2 등 일부 유전자에 변화가 생긴 세포는 염증 반응을 높이고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특히 운동량이 많은 사람에게서 특정 유전자와 관련된 클론성 조혈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고 혈액 속 돌연변이 세포의 비율도 낮은 경향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는 생활습관의 영향이 더욱 뚜렷했다. JAK2 또는 TET2 변이를 가진 실험동물의 수면을 반복적으로 방해하자 돌연변이 세포의 확장이 증가한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을 때는 이러한 세포의 증가가 억제됐다. 동맥에 만들어진 죽상경화성 병변 역시 충분한 수면과 운동 조건에서 줄어드는 결과가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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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든 돌연변이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다. 연구진이 JAK2와 TET2, TP53, DNMT3A 등 여러 유전자 변이를 분석한 결과 수면과 운동의 영향은 변이 종류에 따라 달랐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하면 이미 생긴 돌연변이가 없어지거나 모든 유전적 심혈관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서 확인된 결과 역시 생활습관과 돌연변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며, 세포 수준의 구체적인 작용 원리는 주로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단순히 체중이나 혈압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 돌연변이 면역세포의 염증성 행동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충분한 수면이 특정 돌연변이 대식세포의 염증 경로를 억제했고, 운동 역시 뇌와 교감신경 신호를 통해 혈관의 돌연변이 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과정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에서는 특별한 검사나 극단적인 운동보다 기본적인 수면과 활동량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성인이 일반적으로 하루 최소 7시간의 수면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활동을 권고한다. 처음부터 강한 운동을 시작하기 어렵다면 빠르게 걷기나 계단 이용처럼 일상적인 움직임부터 늘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번 연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유전적 위험도 생활습관으로 완전히 지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몸 안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더라도 수면과 운동이라는 기본적인 습관이 염증과 심혈관 위험을 조절하는 데 여전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잠을 줄여 운동하거나,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면을 희생하기보다 두 가지를 함께 관리하는 생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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