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손가락 옆면이나 손바닥, 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올라오고 가렵거나 따갑다면 단순한 주부습진과 다른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을 많이 만지지 않는데도 투명한 잔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고, 며칠 뒤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진다면 한포진으로 불리는 수포성 피부질환과 관련될 수 있다. 한포진은 손과 발에 작은 물집이 반복되는 습진성 피부질환으로, 손가락 측면과 손바닥, 발바닥에 잘 생긴다. 한포진이 따뜻한 기후에서 더 잘 발생하며, 사람에 따라 해마다 여름철에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포진이라는 이름 때문에 땀샘 이상으로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물집이 땀샘과 직접 연결돼 생기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땀이 많이 나는 상태, 높은 기온, 스트레스, 손발 다한증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도 한포진이 여름철에 심해지고 스트레스와 관련될 수 있으며, 니켈 같은 금속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자외선 노출, 흡연, 피부곰팡이 감염과의 관련성이 보고됐다고 안내한다.
여름에 증상이 도드라지는 이유는 피부 장벽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땀으로 손발이 축축해지고, 에어컨 바람과 잦은 손 씻기로 피부가 건조해지며, 세정제와 소독제, 고무장갑 안의 습기, 금속 장신구 접촉이 겹치면 물집과 가려움이 반복될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손발의 작은 가려운 물집을 특징으로 하는 이 질환이 전염되는 병은 아니며, 땀과 기온 상승, 장시간 젖은 손, 샴푸·비누 같은 생활용품, 니켈·코발트 접촉이 흔한 유발 요인이라고 밝힌다.
증상은 대개 화끈거림이나 따끔거림으로 시작해 작은 물집이 생기고, 이후 피부가 마르면서 벗겨지거나 갈라지는 흐름을 보인다. 영국 NHS는 포진형 습진의 물집이 손이나 발에 나타났다 사라지며 보통 2~3주가량 지속될 수 있고, 물집이 사라진 뒤 피부가 건조하고 아프거나 갈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노란 진물, 심한 통증, 갈색 딱지, 붓기와 열감이 있다면 세균 감염이 겹쳤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관리는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손을 씻은 뒤에는 물기를 꼼꼼히 말리고, 향이 강한 세정제와 자극적인 소독제 사용을 줄이며, 보습제를 자주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땀이 차는 장갑은 오래 끼지 말고 면장갑을 안에 덧대거나 중간중간 말리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물집이 해마다 반복되거나 발에도 함께 생기고, 한쪽 발의 각질과 가려움이 심하다면 무좀이나 접촉피부염 등과 구분이 필요하다. 여름철 물집은 단순한 손 습진처럼 보여도 원인이 다양하므로, 반복 양상을 기록하고 자극 요인을 줄이는 생활 관리가 재발을 낮추는 출발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