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오후 야외에서 잠깐 걷기만 해도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경우가 있다. 24절기 중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가 지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한낮 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정책브리핑)는 8일 입추 이후에도 늦더위가 이어지며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기상청 자료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기상 및 인명피해 분석 결과를 근거로 이번 발표를 내놓았다. 입추는 가을에 들어선다는 뜻을 담은 절기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절기가 지나도 한여름 못지않은 무더위가 계속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이 지난달 발표한 폭염과 열대야 발생 특성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의 연간 폭염일수는 평균 18.3일로, 1973년부터 1982년까지의 8.3일에 비해 약 2.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열대야일수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과거 10년 동안 평균 4.1일에 그쳤던 열대야일수가 최근 10년에는 12.2일로 늘어나며 약 3배로 확대됐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날이 그만큼 잦아졌다는 뜻이다.

늦더위 속 수분 보충은 필수 [그림=메디닉스DB]
더위가 나타나는 시기 자체도 달라졌다. 최근 10년 폭염 시작일은 과거 10년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일에서 30일가량 앞당겨졌고, 종료일은 8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로 10일 안팎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열대야 역시 끝나는 시점이 10일에서 20일가량 늦춰지면서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늦더위가 절기와 무관하게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