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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다리가 저려 멈추게 된다면 말초동맥질환 의심해야

단순 다리 저림은 자세 바꾸면 풀리지만 혈관질환은 걸을 때마다 통증 반복, 방치하면 진행돼 검사 필요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걷다가 다리 저려 멈추면 혈관질환 의심돼야
  • 쉬면 다시 나아지는 간헐적 파행이 특징적
  • 증상 반복되면 병원서 혈관검사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걷다가 다리를 짚고 멈춰 선 중년 남성의 뒷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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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조금 더 걸었을 뿐인데 종아리나 허벅지가 저리고 당기는 느낌이 들어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쉬어야 했던 경험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걷는 동안 다리가 저리거나 아파 자꾸 멈추게 되고, 잠시 쉬면 다시 편안해지는 패턴이 걸을 때마다 반복된다면 다리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심장에서 다리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 혈관 안쪽 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쌓여 혈관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온몸의 혈관에서 진행되는 동맥경화가 다리 쪽 혈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형태로 볼 수 있으며, 다리 근육까지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면 걷는 동작만으로도 통증이나 저림, 무거운 느낌이 유발될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간헐적 파행이라 불리는 통증 양상이다. 걷기 시작한 뒤 일정한 거리를 이동하면 종아리나 허벅지, 엉덩이 부위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저림, 쥐가 나는 듯한 느낌이 나타나고 걸음을 멈추면 몇 분 안에 증상이 가라앉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다시 걸으면 비슷한 거리에서 같은 부위에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단순한 다리 저림은 오래 앉아 있다가 자세를 바꾸거나 잠을 잘못 자서 신경이 눌려 생기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자세를 바꾸거나 다리를 가볍게 움직이면 비교적 금방 풀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 말초동맥질환에 의한 저림은 걷는 거리와 속도에 비례해 매번 비슷한 지점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쉬어야만 회복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신경성 저림과 뚜렷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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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종아리 근육을 손으로 감싸 쥔 모습

걸을 때마다 반복되는 다리 저림은 신경성과 다르다 [그림=메디닉스DB]

말초동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흡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이 꼽힌다. 특히 흡연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대표적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령층이거나 오래 흡연을 해온 사람,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오래 앓아온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병이 진행돼 걷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다리나 발에 통증이 느껴지는 안정시 통증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더 진행되면 발가락이나 발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으며 궤양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단계에 이르면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심한 경우 절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발목과 팔의 혈압을 비교해 혈류 상태를 가늠하는 발목상완지수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 없이 선별할 수 있다. 이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게 나오면 도플러 초음파나 혈관 조영 등 추가 검사를 통해 혈관이 좁아진 위치와 정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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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혈압을 측정해 혈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장면

발목상완지수 검사로 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메디닉스DB]

다리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몸 전체 혈관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을 가진 사람은 같은 원인으로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함께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리 증상을 계기로 심뇌혈관 건강까지 함께 점검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의 기본은 통증이 있더라도 걷기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얼핏 통증을 유발하는 걷기가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통증이 나타날 때까지 걷고 잠시 쉬기를 반복하는 방식의 운동을 지속하면 다리로 가는 혈류를 돕는 곁가지 혈관이 발달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걷다가 다리가 저리거나 아파 자주 멈추게 되고 쉬면 나아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금연과 함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를 꾸준히 병행하고, 걷기를 포함한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다리 혈관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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