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거나 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뒤 급하게 몸무게를 줄이려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속도다.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거나 특정 음식만 먹는 방식은 체중계 숫자를 빠르게 낮출 수 있지만, 줄어든 무게가 모두 지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초반에 빠지는 체중의 상당 부분은 수분과 글리코겐 변화가 차지할 수 있고,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 손실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몸무게 감량의 목표가 건강이라면 단순히 숫자를 낮추는 것보다 몸이 버틸 수 있는 방식인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감량이 반복되면 가장 먼저 흔들리는 부분은 에너지 대사다. 섭취 열량이 갑자기 줄면 몸은 부족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기초대사량을 낮추려 한다. 이때 피로감, 추위 민감, 집중력 저하, 어지럼, 운동 능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이 줄면 같은 활동을 해도 소비되는 에너지가 감소해 이후 체중이 다시 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흔히 말하는 요요 현상은 의지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생존을 위해 에너지 사용을 줄인 결과와도 관련이 있다.
영양 불균형도 빼놓을 수 없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면 피부 건조, 탈모, 변비, 수면 질 저하가 생길 수 있다. 여성은 생리 주기가 흐트러질 수 있고, 성장기 청소년은 성장과 골격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단기간에 무리하게 운동량까지 늘리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겹쳐 두근거림, 근육 경련, 심한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몸이 계속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참고 버티는 방식은 건강한 관리가 아니다.






